전일대비 5.58% 급등 마감
KT가 주가하락 여파로 KTF와 합병이 무산될 것이란 소문이 도는 가운데 주가부양을 위해 5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 뒤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이석채 사장은 25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주주가치 제고안을 발표했다.
이 사장은 "지금 주가가 향후 합병법인 가치를 고려했을 때 매우 저평가돼 있다"며 "이런 판단에 따라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모두 5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사들인 뒤 소각하겠다"며 "이는 현재 현금흐름을 감안할 때 회사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유통주식 수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주당순이익(EPS)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매입과 소각은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이사회 결의를 거쳐 진행될 예정이다.
KT는 합병 이후에도 종전대로 전년도 당기순이익 가운데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합병 후 KT는 5년에 걸쳐 연평균 1000억원씩 모두 5000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사장은 "KT와 KTF 합병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합병 KT는 생산성을 향상하고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KT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를 호재로 전날보다 5.58% 급등한 3만7800원을 기록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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