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주차) 신간소개

1. 세계의 교과서 한국을 말한다 (이길상 저 / 푸른숲)
‘세계의 교과서, 한국을 말하다’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이길상 교수가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종합해 세계 여러 나라의 교과서가 한국에 대해 어떻게 서술하고 있는지를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2003년부터 외국 교과서의 한국 관련 내용을 검토해 해당 국가에 수정을 요청해왔다. 이 책은 오늘날 국제 사회에서 한국이 지닌 객관적 위상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교과서 외교를 통해 한국이 국제적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가 검토한 외국 교과서는 40여 개국의 500여 종에 달한다. 거의 모든 대륙과 문화권을 망라하고 있어 세계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2. 살아있는 길, 실크로드 240일 (콜린 더브런 저 / 황의방 역 / 까치)
이 책은 ‘생존하는 가장 위대한 여행작가’로 불리는 저자의 실크로드 여행기다. 실크로드는 아시아의 넓은 지역을 가로지르면서 갈라졌다가 다시 합쳐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네트워크이다. 실크로드를 따라 여행한다는 것은 교역과 군대 이동의 통로뿐만 아니라 사상과 종교, 발명품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것이다. 저자는 240일간의 여정동안 풍요롭고 놀라운 과거와 더불어 격동의 대륙인 아시아의 오늘에 대해서도 말해주고 있다.

3. 유혹의 역사 (잉겔로레 에버펠트 저 / 강희진 역 / 미래의 창)
이브 이후 여자는 어떻게 남자를 유혹해 왔는가에 대한 진지하면서도 발칙한 연구서가 나왔다. 문화인류학자인 저자는 지역과 시간을 불문하고 벌어지는 유혹의 현장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다양한 사례와 이미지를 곁들여 여자들이 어떤 방법으로 상대를 유혹하였는지를 보여준다. 소유하고 싶은 욕망과 소유당하고 싶은 욕망의 줄다리기. 사냥꾼과 먹잇감 간에 벌어지는 미묘한 게임. 이 치열한 게임의 목적은 바로 ‘성공적인 번식’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즉 여자의 유혹은 본능인 것이다.

4. 달러의 몰락과 신화폐전쟁 (서정명 저 / 도서출판 무한)
‘달러의 몰락과 신화폐전쟁’은 저자가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3년 동안 신문사 뉴욕특파원으로 활동하면서 월스트리트 현장에서 목격한 미국경제의 문제점과 현주소를 다양한 통계데이터와 이론을 바탕으로 쉽게 풀어 쓴 책이다. 이 책은 미국경제의 침체가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구조와 거세지는 신화폐체제에 대한 목소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어 글로벌 경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교수와 분석가들과의 인터뷰도 실려 있어, 전문서적에 흥미를 잃은 독자들은 소설이나 수필을 읽는 것처럼 글로벌 경제의 구조와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김병용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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