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美경제 위기딛고 더 강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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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2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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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후 첫 의회연설, 단합 통한 경제위기 극복 호소

   
 
사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행한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위기를 딛고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의회연설에서 경제분야에 상당 시간을 할애하며 전 미국인이 단합해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해나가자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저녁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가진 연설에서 "어렵고 불확실한 시간을 살고 있지만 경제 회복을 이뤄내 과거보다 더 강한 미국을 건설 할 수 있다"며 "전 미국민이 합심해 현재 직면한 위기에 대응하자"고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이야 말로 경제회생과 지속적인 번영을 위해 일자리 창출과 대출 재개, 경제를 성장시킬 에너지, 의료보험, 교육 등에 투자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새로운 일자리와 새로운 산업,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능력으로 이어지는 장기적 투자만이 미국 경제력을 완전히 복원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의료보험제도 개혁 및 대체 에너지원 개발 등 중장기적 과제를 계속 추진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최근 금융시장의 위기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금융권 구제에 정부가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라며 "지원자금 규모는 이미 할당됐던 것보다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장 비용이 엄청나겠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경우 경제는 수개월이나 수년이 아닌 10년간의 고통을 겪게 될 것이고 비용은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도위기에 몰려 연방정부의 긴급자금을 요청하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자금지원에 대해서는 미국인들의 이해를 구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에 필요한 지원을 해 주자"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사상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필요한 예산 확보 방안으로 제 기능을 못하는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예산지원을 중단하고 냉전시대 무기체계에 대한 국방예산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또 해외로 일자리를 유출하는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철폐 방침도 공개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초당적인 의회의 지지와 국민적 동참을 촉구한 오바마 대통령의 첫 의회연설에 대해 미국인들과 의회의 반응은 엇갈렸다.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페이스북이 약 10만명의 미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간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52%는 오바마의 연설을 듣고 '희망'을 갖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고 민주당 의원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기립박수를 보내며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공화당의 차세대 주자인 보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오바마의 경기부양책은 지금 갖지 못한 돈을 쓰고 필요 없는 일을 하기 위해 다음 세대에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 일"이라고 비꼬며 경기부양책에 비판적인 공화당의 입장을 대변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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