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가장 나빴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OECD 30개 회원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평균 -1.5%인 가운데 우리나라는 -5.6%로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우리나라 성장률은 OECD 회원국 평균 성장률보다 무려 3.7배 낮은 것이다.
OECD는 작년 4분기 평균 성장률 -1.5%가 지난 1960년 설립 후 최악의 실적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5.6%가 어느 정도 심각한 수준인지 알 수 있다.우리나라는 전분기 대비 작년 1분기에 0.8%, 2분기에 0.8%, 3분기에 0.5% 성장했으나 4분기에 급락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아직 OECD 개별 회원국의 작년 4분기 지표가 모두 나오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가 가장 좋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은 작년 4분기에 전분기 대비 5.6% 감소한 가운데 일본(-3.3%), 독일(-2.1%), 포르투갈(-2.0%), 이탈리아(-1.8%) 등이 최하위 5위권을 형성했다. 한국은 두 번째로 나쁜 성적표를 받아든 일본과 비교해도 2.3%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이처럼 거의 모든 회원국이 마이너스 행진을 보이는 가운데 유독 슬로바키아는 작년 4분기에 전분기 대비 2.1%, 그리스는 0.3% 성장해 눈길을 끌었다.
주요 7개국(G7)은 작년 4분기 경제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OECD 회원국 평균과 같은 -1.5%였으며 특히 전세계 금융위기의 진앙지인 미국은 -1.0%로 하락 폭이 크지 않았다.
재정부 관계자는 "1997년 외환위기 때는 세계 경제가 나쁘지 않아 수출 확대로 활로를 모색했지만 작년의 경우 글로벌 경제마저 무너지면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이 미국발 금융위기의 최대 희생자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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