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SK 지분을 처분하면서 얻은 매각대금 920억원의 사용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 회장이 SK지분 103만주를 매각한 배경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SK그룹의 지배구조를 이유로 SK C&C의 지분을 확대하거나 금산분리 조건 만족을 위해 SK증권을 별도로 매수하는데 쓰일 것이라는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이유들 가운데 특히 SK C&C 지분확대설은 그룹 오너와 SK C&C, SK, 계열사의 지배구조가 서로 얽혀져 있어 계열사에 대한 경영권을 강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좀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용기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SK그룹의 SK C&C 지분확대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실제로 최대주주인 SK C&C 지분을 확대하면 그룹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상장기업보다 비상장기업의 지분을 확대하는 것이 그룹차원에서는 조금 더 이익"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SK그룹 관계자는 "현재 경영권이 안정되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묶여있는 자산을 유동화해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등 좀 더 생산적인 일에 쓰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SK그룹의 SK C&C 지분확대설은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SK그룹은 SK텔레콤과 SK네크웍스가 가진 SK C&C지분 45%(900만주)를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K그룹은 지난 2007년 7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으며 그 아래 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최 회장은 실질적으로 SK그룹의 최대주주로 실질적인 지주사라고 할 수 있는 SKC&C의 지분을 44% 이상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 회장은 그룹 전체를 실질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편 SK그룹의 지분구조는 최대주주인 SK C&C가 31.82%이며 SK㈜가 자사주 13.81%를 보유하고 있어 최 회장의 지분 매각 후에도 그룹 경영권 안정은 유지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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