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연속 '셀 코리아' 증시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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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2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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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12일 연속 국내증시에서 1조9000억원 가까운 주식을 팔아치우며 연일 자금을 회수하고 있어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장세 속에 공포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513억원 매도우위를 기록, 이달 10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에 걸쳐 1조8624억원 순매도하며 '셀 코리아'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미국 상업은행 부실과 동유럽발 2차 금융위기, 북측 미사일 발사 준비와 같은 대내외 악재가 맞물려 증폭되면서 외국인이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아 떠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돼 내달 증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미국증시가 3% 넘게 급등했음에도 3.20포인트(0.30%) 오른 1067.08을 기록하며 보합권에 머물렀다.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선 10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 동안 지수는 불과 세 차례 올랐을 뿐 1202.69에서 1067.08로 135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외국인은 주식매도와 함께 선물매도 규모도 사상 최대에 다가서고 있다. 작년 12월11일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 이후 전날까지 외국인은 선물 3만9106계약을 누적 매도해 미국에서 서브프라임사태가 터졌던 2007년 8월 누적 선물매도량 4만695계약에 육박했다.

증권가는 이를 국내증시 하락에 배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과거 서브프라임사태를 예견하고 미리 선물을 대량 매도했던 외국인이 같은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며 "이는 2차 금융위기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이 선물매도를 늘리는 것은 국내증시가 더 하락한다는 쪽에 배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런 추세가 국내에서 예견되지 않은 악재 때문인 지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 역시 전날보다 달러당 0.30원 내린 1516.00원을 기록하며 보합권에 그쳤다. 환율은 한때 1496.00원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증시 상승이 제한되면서 다시 1510원대로 올라섰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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