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급락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어려운 상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의 금리인하에도 기업 자금애로 역시 지속되고 있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전국 156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올해 2/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66’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2007년 4/4분기 이후 5분기 동안 이어지던 하락세는 벗어난 것이지만, 여전히 기준치(100)보다 34포인트나 낮아 다음분기에도 경기위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1분기 전망치(55)보다 다소 상승했지만, IMF가 몰아쳤던 1998년(2/4 ‘65’, 3/4 ‘61’, 4/4 ‘66’)과 비슷한 수준이다.
응답 업체별로는 2/4분기 경기가 1/4분기에 비해 호전된다고 예상한 곳이 16.6%(221곳)인 반면, 악화를 예상한 곳은 50.9%(679곳)에 달해 경기호전을 예상한 업체의 3배를 넘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 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된다.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BSI 세부항목별로 보면 모든 항목이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돌았다. 생산량(76)·설비가동률(76), 내수(67)·수출(77) 등 생산과 수요 두 부문 모두 다음 분기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원재료가격(67), 경상이익(58), 자금사정(60) 역시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63)과 중소기업(66) 모두 전 분기에 비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업종별로는 정유(38), 음식료(52), 조선(58), 펄프/종이(55), 가구/기타(52), 의복/모피(57), 조립금속(52), 철강(59) 등이 상대적으로 더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한편 기업들은 2/4분기 예상되는 최대 경영애로 요인으로 자금(34.7%)과 환율(22.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최근 계속된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금융 불안과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금을 꼽은 비율은 1/4분기(18.6%)보다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실물경기 위축과 환율급등에 따른 금융 불안으로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기업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정책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자금시장 안정화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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