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웹브라우저 시장서 후발업체의 매서운 공격에 위협을 받고 있다.
MS는 애플 사파리4 출시, 유럽연합 제소, 파이어폭스 점유율 20%대 진입 등의 외부악재로 자칫 1위 명성에 자존심이 구겨질 위기다.
MS는 윈도OS에 익스플로러를 탑재시킴으로써 웹브라우징 시장을 사실상 장악해 왔다. 그러나 최근 구글의 크롬,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3 등의 웹브라우저 소프트웨어가 등장하며 시장은 새로운 경쟁 구도를 펼쳐가고 있다.
애플은 최근 웹브라우저 `사파리 4' 베타버전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애플이 지난해 사파리를 출시했을 때 시장 전문가들은 단순 `실험용'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번에 출시된 사파리는 웹브라우저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할 있는 승부수로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애플이 출시한 `사파리 4'는 사파리 3에 비해 컴퓨터 스크립터 언어를 의미하는 ‘자바 스크립트’ 운용 속도가 훨씬 빨라진 장점을 갖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자바 스크립트의 속도와 신뢰성에 관한 문제는 구글이나 모질라 등 여타 경쟁업체들도 크게 선전해온 과제로 웹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MS의 익스플로러는 점유율이 또 떨어지면서 7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익스플로러는 전 세계 시장에서 67.55%의 점유율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70%대 수준에서 7% 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모질라의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는 지난 1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오히려 3% 포인트 증가한 21.5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한 애플의 `사파리' 브라우저는 8.2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외에 지난해 9월 출시된 구글 `크롬' 웹브라우저는 1월 1.12%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오페라는 0.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MS의 또 다른 위협요소는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반독점 소송에 경쟁사가 대거 가세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더욱더 진퇴양난에 빠져들고 있다.
EU는 약 1년 전부터 MS의 반독점행위 여부를 조사해 왔으며, 지난 1월부터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운영체제(OS) '윈도'와 웹 브라우저 '인터넷익스플로러(IE)'를 불법적으로 묶음판매해 왔다는 이유다.
'파이어폭스' 공급 업체 모질라는 이달 초 반독점 소송에 제 3자 참가 승인을 받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해 크롬 브라우저를 선보인 구글까지 제3자로 참가하겠다고 선언했다.
구글의 소송참가는 최근 출시한 자사의 브라우저 '크롬'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시키려는 의도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MS의 명성이 추락하고 있어 야후 인수도 재추진될 것"이라며 "후발 브라우저 업체들까지 협공에 나서 MS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윤성 기자 co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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