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50, 싱가포르 대상 수출 재추진키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초음속 고등항공기 T-50의 아랍에미레이트(UAE) 수출이 좌절됐다.
26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UAE 측은 2월 현재 아부다비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국방전시회(IDEX)에서 자국공군의 훈련기종으로 이탈리아제 M-346을 최종 선정했다.
지난 2006년부터 추진돼 온 T-50의 UAE 수출시도가 끝내 물거품 된 것이다.
T-50은 KAI가 지난 2005년 독자기술로 개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로, 지난 2006년부터 아랍에미리트 수출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관련해 우리 측은 그간 T-50 수출을 위해 UAE 측에 30개 가량의 경제협력 프로젝트 추진 등을 제안하는가 하면 이명박 대통령과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접 나서는 등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전개해왔다.
하지만 이탈리아 측이 협상 막판 항공부문을 중심으로 한 20억 달러 규모의 대형 협력사업을 UAE 측에 제안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KAI는 UAE 수출이 좌절된 대신 싱가포르를 대상으로 수출을 재추진키로 했다.
싱가포르는 올해 6월께 제안서를 접수해 연말까지 16∼30대 가량의 고등훈련기를 선정할 계획이다.
정재훈 지경부 주력산업정책관은 “이번 실패를 교훈삼아 훈련기 교체수요가 있는 나라들에 T-50이 기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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