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님 돌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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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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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한국경제의 구심점이 되어 주세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복귀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25일 모 언론 기자와 만나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면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의 삼성 복귀를 종용하는 정치권의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역시 최근 “이 전 회장의 복귀만으로도 경제성장률이 몇 퍼센트는 더 오른다”며 복귀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어 김 지사는 “이건희 전 회장은 세계가 알아주는 경제인”이라며 “세계 1위 박지성, 김연아 같은 사람을 퇴장시키고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에서도 이 전 회장의 복귀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재계 인사는 “국내 기업들의 리더 역할을 하는 삼성의 수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재계 전체가 다소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위기가 심각한 만큼 이 전 회장의 복귀가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고 희망했다.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LG전자의 한 임원도 “삼성이 조용하니 업계 전체가 활기를 잃고 있다”며 이 전 회장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또 이재용 전무의 이혼 사건 등으로 경영권 승계가 늦어진 만큼 이 전 회장의 복귀가 필수적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사장단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에 나섰다. 특히 그룹의 최고 스타 CEO였던 이기태 부회장과 황창규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에 앞서 이학수 전 부회장, 윤종용 전 부회장, 김인주 사장 등 이 전 회장의 심복들도 이미 경영일선에서 퇴진했다.

이 전무 체제에 맞는 인사들이 그룹의 주축으로 떠올랐지만 최근의 위기에 대응하기에는 경험 등에서 부족할 수 있다. 그러한 만큼 이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여론 역시 긍정적이다. 삼성전자 비자금 파문이 한창이던 2007년 12월에도 이건희 회장은 일반국민들이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1위(대한상공회의소, 35.0%)’에 오른 바 있다.

또한 최근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조사한 ‘존경받는 기업’ 순위에서도 그룹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가 1위에 올랐으며, 30위 안에도 지난해 3개 계열사에서 올해는 8개 계열사가 포함됐다.

최근의 구설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오히려 더욱 증가한 셈이다.

한편, 해외에서도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사마란치 전 IOC 위원, 바스케스 국가올림픽위원회 총연합회(ANOC) 회장 등 저명 인사들이 이 전 회장의 업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그의 퇴진을 아쉬워 한 바 있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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