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기름값 공포'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26일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현재 리터(ℓ)당 1520.86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 첫째 주부터 무려 200원 가까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휘발유값은 내달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했던 등유와 LPG프로판, 액화천연가스(LNG) 등 난방용 유류에 대한 개별소비세 30% 인하 조치가 이달로 끝나면서 내달부터 원유와 석유제품에 부과되는 관세율이 일제히 인상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3월부터는 지금의 2%인 원유, 휘발유, 등유, 경유 등 대한 관세율이 3%로 인상돼 리터당 5원 가량, 액화석유가스(LPG)는 3원가량 제품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 관계자는 "관세율 인상폭이 크기 때문에 휘발유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높은 세금으로 인해 가격이 오르면 소비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관세율 인상분이 반영되면 160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0% 이상 올랐으며 환율과 세금감면 해제로 인해 휘발유 값이 더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휘발유값 상승은 국제환경과 같은 외부요인과 정부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월부터 개별소비세와 세액의 15%인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도 종전으로 환원되면서 서민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환원효과로 등유는 리터당 34원, LPG프로판은 ㎏당 7원, 취사·난방용 LNG는 ㎏당 20원의 인상되게 된다.
따라서 개별소비세 환원과 관세 인상이 동시에 겹치는 난방용 등유는 모두 40원 정도 오를 전망이다.
이에 대해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최근 기름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는 자연히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유소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상황"이라며 "관리비용이나 세금도 늘어나기 때문에 이중고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달부터 휘발유값과 함께 LPG값도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LPG 수입업체인 E1과 SK 가스 등 LPG수입사와 정유사들은 다음 달 각 충전소에 공급할 LPG 공급가격 결정을 앞두고 골머리를 썩고 있다.
이번 달 LPG 수입가격이 연초보다 30% 이상 오른데다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원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번 달 LPG 수입가격은 프로판가스와 부탄가스 모두 t당 505달러로 지난달과 비교해 프로판가스와 부탄가스 모두 t당 125달러가 오른셈이다.
LPG업계는 국제유가와 2월 평균환율을 적용해 3월 전에 공급가격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LPG 수입가격은 올해 들어 1월과 2월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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