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주요 증시 급락에 따른 평가손실로 국내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도 절반 이하로 주저 앉았다. 특히 해외 주식투자로 입은 자산운용사의 손실이 대부분이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동향'에 따르면 외국환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국내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2008년 말 현재 539억8000만달러로 전년(1166억1000억달러) 대비 52.71%(626억3000만달러) 급감했다.
외화증권 순매도는 170억3000만달러에 그쳤으나 금융위기로 455억9000만달러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이 주된 이유다.
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의 투자 잔액이 251억5000만달러로 전년(760억4000만달러) 대비 508억9000만달러나 줄어 3분의 1토막 났다. 자산운용사의 투자 잔액 감소는 전체 감소액의 81.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선영 한은 외환조사실 외환분석팀 과장은 "해외의 신용경색, 실물위축 등으로 주가 등이 크게 떨어지면서 평가손실이 커졌다"면서 "특시 자산운용사들이 펀드를 조성해 주식에 과도하게 투자한 것이 큰 평가손실을 부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다음으로 보험사의 투자 잔액이 185억8000만달러로 2007년말(260억6000만달러)에 비해 74억9000만달러 줄어들었다.
투자 자산별로는 주식 투자잔액이 지난해 말 266억1000만달러로 전년(761억달러)에 대비 65.0%(494억9000만달러)가 감소했고 채권은 259억5000만달러에서 164억7000만달러로 36.5%(94억8000만달러) 축소됐다.
외국에서 발행되는 한국의 외화표시증권은 53.7%(626억3000만달러) 줄어든 539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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