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반포 재건축 아파트 일주일 새 2000만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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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0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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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자들의 발길이 뚝 끊긴 반포 재건축 단지 중개업소 밀집 상가.
정부발 규제완화 효과로 호가가 상승했던 강남 반포, 잠원동 일대 중개업소들은 갑자기 꺼진 매수세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지금쯤이면 추격매수세가 이어져야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지금 상황으로 봐선 역시나 반짝 상승이었다"며 "당분간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한숨섞인 말들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GS건설이 분양한 '반포 자이아파트'. GS건설 측은 "반포는 사업지 중 가장 잘나가는 곳 중 하나로 초기 계약률이 60%를 넘어섰고 최근 해외마케팅 이후 26건이나 가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저층부를 제외한 모든 물량이 소진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총 3400여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의 50%가 여전히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조합원분 또한 일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자이와 래미안은 입지와 교통여건, 단지 구성 등으로 봤을때 최상의 여건을 갖추고 있지만 경기가 워낙 안 좋은데다 가격대가 무거워 여전히 관망세만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그나마 최근 재건축규제완화 발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이어졌던 하락세가 상승세로 돌아서 가격대는 소폭 회복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9억원선에 거래됐던 자이아파트 115.5㎡(10층기준)의 경우 올초 10억대까지 상승, 최근 11억~12억원까지 회복됐다.

이 밖에 △82㎡ 7억5000만~8억원선(호가기준) △115㎡ 11억~12억원선 △165㎡ 18억~19억원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P공인 대표는 "하지만 그나마 회복됐던 가격대는 지난 일주일새 2000만원 가량 하락했다"며 "급매는 거의 소진됐지만 지난해 10월부터 나와있던 물량들이 여전히 빠지지 않고 있는데다 미분양 물량까지 겹쳐 있어 당분간 가격대 회복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공인 대표는 "하지만 그나마도 회복됐던 가격대는 일주일새 2000만원 가량 하락했다"며 "115㎡의 경우 호가보다 낮은 10억5000만원선에 거래가 됐다"고 말했다. 

'반포 래미안'의 경우 호가 조차도 들쭉날쭉한 상황이다. 업자들은 "한 마디로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어느 업소에서 샀느냐에 따라 같은 평형, 조건의 아파트의 거래 가격이 2억~3억원가량 차이가 난다는 것이었다. 

최근 이 아파트는 △85㎡ 7억5000만~8억원 △112㎡ 11억~12억원 △145㎡ 15억5000만~16억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1억원 가량 상승한 가격이다.
 
하지만 이는 호가일뿐 실거래는 이보다 더 높은 가격에 이뤄지고 있다. 1월초~2월중순까지 거래된 래미안 아파트 112㎡(동일 조건)형의 경우 실거래가는 10억~12억원선에 거래됐다. 

S공인 대표는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호가, 실거래가가 상승했다"며 "자이는 후분양제 아파트라 이미 거래가가 형성돼 있지만 래미안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시세가 형성되지 않아 실거래가의 편차가 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경기가 안 좋아져 분양권을 포기하는 조합원들도 종종 생기고 있지만 가격을 많이 올려놔 거래가 없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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