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상황을 보면 지금쯤이면 추격매수세가 이어져야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역시나 반짝 상승장이었습니다."
기대가 컸던 것일까. 지난 주말 찾은 서울 서초 반포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살아날 듯 하다가 또다시 꺼진 매수세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해 GS건설이 분양한 반포 자이 아파트.
GS건설은 "반포는 사업지 중 가장 잘나가는 곳 중 하나로 초기 계약률이 60%를 넘어섰고 최근 해외마케팅 이후 26건이나 가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저층부를 제외한 모든 물량이 소진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얘기는 다르다. 회사에서는 대부분 계약이 됐다고 할 지 몰라도 일반분양분 600여가구의 경우 실제 계약률은 50%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조합원 물량또한 일정부분 남아있는 상황이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자이와 래미안은 입지와 교통여건, 단지 구성 등으로 봤을 때 최상의 여건을 갖추고 있지만 경기가 워낙 안 좋은데다 가격대가 무거워 여전히 관망세만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서 "그나마 최근 재건축 규제완화 발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이어졌던 하락세가 연초 상승세로 돌아서 가격대는 소폭 회복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9억원선에 거래됐던 자이아파트 115.5㎡(10층기준)의 경우 올초 10억대까지 상승, 최근 11억~12억원까지 회복됐다.
이 밖에 △82㎡ 7억5000만~8억원선(호가기준) △115㎡ 11억~12억원선 △165㎡ 18억~19억원선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P공인 대표는 "그나마 회복됐던 가격대는 지난 일주일새 2000만원 가량 하락했다"며 "급매는 거의 소진됐지만 지난해 10월부터 나와있는 물량이 아직도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물량에다 미계약 물량까지 겹쳐 있어 당분간 가격대 회복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W공인 대표는 "115㎡의 경우 호가보다 낮은 10억5000만원선에 최근 거래가 이뤄졌다"며 "무엇보다 취약한 매수세가 빨리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월 입주예정인 반포 래미안도 상황은 비슷하다.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호가도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곳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한 마디로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매수세가 워낙 없다 보니 어느 업소에서 샀느냐에 따라 같은 평형, 조건의 아파트라도 거래 가격이 많게는 2억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최근 이 아파트는 △85㎡형 7억5000만~8억원 △112㎡형 11억~12억원 △145㎡형 15억5000만~16억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 역시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1억원 가량 오른 가격이다.
1월초에서 2월중순까지 거래된 112㎡(동일 조건)형의 경우 실제거래가는 10억~12억원선이었다.
S공인 대표는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호가, 실거래가가 상승했다"며 "자이는 후분양제 아파트라 이미 거래가가 형성돼 있지만 래미안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시세가 형성되지 않아 실거래가의 편차가 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경기가 안 좋아져 분양권을 포기하는 조합원들도 종종 생기고 있지만 가격을 많이 올려놔 거래가 없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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