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디어법 2월국회 처리"..민"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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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2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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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본회의장 점거 불사..물리적 충돌 우려
김의장, 3월초 직권상정 여부 정국 최대 변수

김형오 국회의장이 다음달 3일 종료되는 2월 임시국회의 최대 쟁점인 미디어 관련법의 직권상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도 김 의장에게 직권상정을 강하게 압박하고 이에 맞서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장 점거 등 실력저지를 불사한다는 방침이어서 임시국회 막판 여야의 물리적 충돌을 배제할 수 없다.

김 의장은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디어법을 뺀다 넣는다 말한 적이 없다"며 조만간 결단을 내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김 의장은 처리 안건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이날 오후 예정돼 있던 본회의를 전격 취소, 민주당의 실력점거 가능성을 사실상 차단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2월 임시국회에 미디어법을 직권상정이라도 해서 풀어야 한다"며 김 의장에게 다음달 2∼3일 중 직권상정을 강력 촉구하는 한편 이날부터 소속 의원들의 비상대기를 요청했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김 의장의 직권상정시 한나라당이 본회의에서 '미디어법 수정안'을 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여권은 쟁점법안의 2월 국회내 일괄처리를 염두에 둔 가운데 민주당과 막판 절충을 시도하되 여의치 않으면 회기말 직권상정 강행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규탄대회와 심야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철야농성조 편성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으며 김 의장의 직권상정시 본회의장 점거 등 구체적 전략을 논의했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브리핑에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며 "김 의장과 한나라당이 미디어법까지 포함해 말그대로 `먹고 튀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고 경계했다.

민주당은 이날 미디어법을 상임위에 기습 상정한 고흥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한편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은 오후 1시를 기해 국회 본관의 출입제한 조치를 발동했다. 이 과정에서 진입을 시도하는 민주당측과 이를 막는 전경, 경위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정세균 대표, 원혜영 원내대표도 잠시 출입이 저지됐다.

이런 가운데 파국을 막기 위한 여야간 물밑접촉이 진행 중이어서 막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정책위의장-수석 원내대표단은 이날 비공식 4인 회동을 갖고 타협 가능성을 타진했고,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를 잇따라 만나 중재에 나서는 등 다양한 채널이 가동됐으나 아직 뚜렷한 접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밑접촉에서 진전이 생길 경우 홍, 원 원내대표가 28일 직접 양자 접촉을 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이나 전망은 불투명하다.

민주당 정세균, 민주노동당 강기갑, 창조한국당 문국현 등 야3당 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직권상정 반대 및 `MB악법' 저지 입장을 재확인하며 공동대응에 나선다.

이날 국회는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어 비쟁점 법안 60여건을 처리했고 행정안전위는 쟁점법안인 집회.시위법 개정안을 상정하는 등 상임위 일부가 가동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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