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균 SK증권 연구원
올해 역시 펀드에 있어 인내가 필요한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와 신용경색이 지속적으로 시장을 압박하며 가계ㆍ기업ㆍ정부 모두 현금흐름과 재무안정성을 위협받을 것이다.
경기부양책과 유동성지원책은 일시적으로 투자심리를 고조시키겠지만 적절한 구조조정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위험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런 인내가 요구되는 시기에는 일단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투자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펀드 투자에선 위험관리를 위한 분산 투자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
그렇다면 눈여겨야 할 펀드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회사채형펀드를 들 수 있다.
미국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0.25%로 인하한 가운데 주요국가도 제로금리 진입함에 따라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회사채로 매기가 확산되면서 수익률이 하락했고 신용 스프레드도 하락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더 이상 국채금리 하락을 기대하기 힘들어 우량 회사채에 대한 선호도는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기업구조조정이 절정을 향해 가는 가운데 금융기관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이는 신용경색 완화를 어렵게 만드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오히려 구조조정 과정에서 파산위험이 낮은 우량 회사채는 고수익 매력을 더욱 키울 것이다.
여기에 회사채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확대되고 있다.
거치식으로 3년간 투자할 경우 배당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1인당 회사채 가입한도가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됐다.
이런 혜택은 연말까지 가입자에 한해서 적용된다.
삼성그룹주 펀드도 주목해야 한다.
금융위기는 지속되고 경기에 대한 위험은 여전하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정책공조와 각국 경기부양책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경기회복이 기대돼 지금 경기침체 우려는 최악 국면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때문에 지금은 어렵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경기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시기이다.
대부분 주식형펀드가 경기와 상관성이 높지만 특히 삼성그룹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삼성그룹주 펀드에 대한 기대는 1등기업으로써 프리미엄과 생존자 효과로 요약된다. 대부분 경기민감주로 구성된 삼성그룹주 펀드도 경기하강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경기위축 시기에 안전자산을 선호하듯 주식시장 내에서도 1등기업이나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회사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다.
모든 업종에서 한계기업은 퇴출 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가격경쟁력, 원가경쟁력, 재무안정성이 뛰어난 삼성그룹은 향후 경기회복기에 생존자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은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도 이슈가 될 수 있다.
지배구조를 유지하면서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지주회사 체제가 유력하기 때문이다.
비용이 부담스럽겠지만 금융사도 제조사를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도록 을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된다면 제도적 발판은 마련되는 것이다.
시간은 필요하지만 지주회사 전환이 구체화된다면 프리미엄 부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주식형펀드에선 중국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5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입 증가율도 크게 둔화되고 있다.
중국은 암묵적인 위안화 절하로 인해 미국과 국제무역 마찰 분쟁도 예견된다.
하지만 중국정부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금융ㆍ재정정책을 통해 파국에 치닫게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작년 11월 파격적인 금융ㆍ재정정책을 내놨다.
중국 인민은행은 1년만기 예금금리를 3.6%에서 2.52%로 인하했고 대출금리도 6.66%에서 5.58%로 내렸다.
이는 수출과 부동산 경기 둔화에 대해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중국 발전개혁위원회도 향후 2년동안 투자할 4조위안(800조원) 규모 자금 집행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는 단기적인 부양정책을 시행하면서 시장 안정을 노리는 것은 물론 도시ㆍ농촌 균형발전이란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정부로부터 신호는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며 중국펀드가 반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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