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살리는 위암수술, 차세대 치료법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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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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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향대병원, 위 도려내기 않고 대부분 살려…위암치료의 새지평

내시경과 복강경을 동시에 사용해 조기위암을 수술하는 치료법이 처음으로 성공했다.

순천향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조주영 조원영 교수와 외과 김용진 교수팀은 최근 2명의 조기위암 환자에게 하이브리드 노츠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일 밝혔다.

하이브리드 노츠(Hybrid NOTES)로 불리는 이 수술은 병변을 직접 보면서 위 조직을 절제하기 때문에 위의 대부분을 살릴 수 있고, 림프절 전이를 동시에 확인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또한 복부의 수술 자국 없이 구강, 항문, 여성의 질 등을 통해 복부 장기를 적출하는 수술인 노츠(NOTES, Natural Orifice Transluminal Endoscopic Surgery)술기와 복강경 외과 수술을 접목한 것으로 이 번 수술의 성공은 위암치료의 영역을 한 단계 넓힌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수술은 먼저 병변 주위를 내시경으로 360도 절개한 뒤 내시경과 복강경을 동시에 사용해 위 전층을 절제하고 다시 복강경으로 림프절을 절제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두 명의 환자 모두 수술 3일 만에 퇴원했다. 또한 보통 위 절제술의 경우 수술후 조금씩 자주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 식이조절이 필요하지만, 이 수술법은 이것이 필요없을 정도로 효과가 좋았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현재 조기위암 치료는 내시경을 이용해 암조직을 제거하는 내시경점막절제술(EMR)이나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을 적용하거나 외과적인 수술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암의 병기가 내시경 치료와 수술의 경계선에 있는 경우 외과적 수술을 해야 하며, 암의 위치에 따라 위의 3분의 2부터 전체를 절제해야 하기 때문에 회복기간이 길고 삶의 질 저하 등의 불리한 점이 많았다.

이와 관련 조 교수는 “하이브리드 노츠 수술은 외과적인 수술에 비해 위의 많은 부분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환자에 삶의 질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나노기술을 응용한 조기위암의 림프절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이 국내에 도입되면 수술의 범위를 최소화하는 치료가 더욱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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