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종합상사-2부] 패러다임 변화로 빛을 본다

종합상사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 규모의 싸움에서 벗어나 각 상사별로 특화전략 및 수익성 창출을 위한 선택과 집중의 노력도 빛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

계열사와의 관계는 미국·일본 중심의 단순한 판매망 관리가 아닌 그룹 전체의 신사업을 선도하는 등 개척정신이 충만한 종합상사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또 계열사 위주의 단순거래가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이전과는 달리 직접 투자해 생산하고, 이를 판매하는 시도가 성과를 내고 있다.

◆개발도상국 개발·신사업… "우리가 첫 발 딛는다"

LG상사는 ‘전략국가 컨트리마케팅’ 확대를 내세우고 있다.

러시아 사하공화국, 오만, 카자흐스탄 등 개발도상국의 자원사업에 참여하면서 자원사업 뿐 아니라 LG전자 등 계열사의 판매망 구축을 포함한 신시장 발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SK네트웍스는 정보통신, 에너지마케팅 등 사업조직을 통해 국내 상사 중 가장 탄탄한 내수시장 인프라를 갖췄다. 이 인프라 자체를 해외 개발도상국에 수출하려는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국내에서 시작한 자동차 경정비사업(스피드메이트)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현지에서도 동일 사업을 시작했다"며 "현재 중국 지역에 60개 정도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계열사인 삼성에버랜드와 경쟁적으로 그룹 차원의 미래 전략사업인 태양광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전남 진도의 3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솔루채 진도’를 세운데 이어 그리스 진출을 위한 현지법인 설립하는 등 유럽, 미주, 중국 등 해외 태양광 발전사업 진출도 꾀하고 있다.

◆계열사 위주 단순거래 "더 이상은 NO!"

현대상사는 중국 청도에 ‘청도현대조선’을 설립, 조선사업에 진출하고 직접 선박 건조에 나섰다. 직접 제품을 생산·거래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 및 사업 다각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상사로서는 직접 선박 생산에 나서는 것은 현대상사가 유일하다. 지난달에는 조선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1억2000만 달러(약 1800억원) 규모의 화물운반선 10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계열사에서 벗어나 자신의 길을 개척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1990년대 말 대우그룹 해체로 인해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철강 등 원자재 거래 활성화로 빠르게 기존의 명성을 회복해가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대우는 원래 종합상사를 뿌리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룹 해체로 인한 타격을 비교적 빨리 극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3부에 계속)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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