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D-30, 차가운 축제장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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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0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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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업체들의 외면 속에 출발한 '2009서울모터쇼'의 개막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침체된 자동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초라한 축제장으로 변모될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9개국 158개 업체 참가 = 격년으로 열리는 서울모터쇼는 다음달 2일 경기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언론 공개행사를 시작으로 11일간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일본, 독일, 미국 등 9개국 총 158개 업체가 참가하며, 전시면적 규모는 5만4176㎡에 이른다. 이는 2007년 대회와 비교하면 각각 4.7%, 8.4% 줄어든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존폐 위기까지 내몰린 자동차 산업의 현실을 감안할 때 모터쇼 참가율이 떨어질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며, 국내 완성차업체의 출전마저 불투명했던 한달 전 상황과 비교하면 만족스럽다는 게 조직위 측의 설명이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당초 참가하기로 했던 수입차업체 일부가 경기 불황을 이유로 불참 선언 했지만 이들 브랜드는 국내시장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신규로 세계 1위인 도요타가 참가해 빈자리를 메울 것"고 전했다. 

이어 "법정관리 개시 절차에 들어간 쌍용자동차가 막판에 합류해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5개 업체 모두가 행사에 참가한다"며 "불참으로 확보된 전시공간에는 '세계자동차역사관'을 운영,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클래식카 10여 대를 전시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낮시간에 전시장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 관람객을 위해 평일 관람 폐장시간을 기존 오후 6시에서 오후 8시로, 주말에는 오후 7시로 각각 늘릴 방침이다.

주최 측은 이번 모터쇼를 통해 8000억원 상당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자동차 수요 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람객은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서울모터쇼를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모터쇼, 프랑스의 파리모터쇼, 미국의 디트로이트모터쇼, 일본의 동경모터쇼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자리매김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 참신함이 관건 = 침체된 자동차시장의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 이면에는 우려섞인 지적도 많다. 

최종 참가업체 확정이 예년보다 한달 이상 지체되면서 서울모터쇼 전반에 걸쳐 차질이 빚어졌다. 이로 인해 양적 성장은 물론 질적 수준 하락도 불가피해 보인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또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수단으로 판단될 만큼 서울모터쇼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모터쇼는 신차 및 컨셉트카 등 신모델 출품과 귀빈(VIP; very important person) 참석 등의 요소에 따라 가치가 매겨지는데, 그동안 차업계가 준비한 신차가 드물었고, 해외 홍보가 미약해 VIP 방한도 적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참가업체나 관람객 숫자로 성공 여부를 결정 짓는 주최 측과 업계의 태도도 문제"라며 "대내외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관람객들을 끌어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혁신적인 자동차 기술과 참신한 부대행사가 마련되지 않는 한 세계 5대 모터쇼로 성장하기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서울모터쇼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국제회의 유치를 비롯해 디자인 공모전, 자동차 시뮬레이션 체험, 경품 행사 등을 마련, 질적 향상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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