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과 매일유업 등 4개 분유업체가 영ㆍ유아식 제품에 방사선을 쬔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한국소비자원과 공동 조사를 통해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일동후디스, 파스퇴르의 영ㆍ유아식 제품에 방사선을 조사한 원료가 사용된 사실을 적발해 해당 제품을 자진 회수토록 했다고 밝혔다
판매가 중지된 제품은 남양유업의 남양 키플러스 바닐라맛과, 매일유업의 3년 정성 유기농 맘마밀 12개월부터, 일동후디스의 후디스 하이키드(고소한 맛), 파스퇴르의 누셍앙쥬맘 등 4개 제품이다.
특히 2개 제품(파스퇴르 누셍앙쥬맘2, 매일 3년정성 유기농맘마밀)은 현행 유기농 표시규정까지 중복 위반했다.
현행 식품의 기준과 규격에 따르면 다른 가공식품과 달리 유아식품의 특수성을 고려해 이유식에는 방사선을 조사한 원료를 쓸 수 없게 돼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방사선을 쬔 원료가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영양소 파괴 가능성을 우려해 유아식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식약청 조사에서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방사선을 지나치게 많이 쬐면 인체에 해로운 ACB(Alkyl Cyclobutanone)가 생성될 수 있다.
이들 업체는 식약청의 권고에 따라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자진 회수하기로 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현재 해당제품을 수거 중에 있으며 앞으로는 사전검사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며 “이유식은 분유와 달라서 들어가는 원료가 굉장히 많아 어떤 경로로 혼입이 됐는지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측은 "해당제품은 주력 제품이 아니고 판매량도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금방 회수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아식의 고급화를 내세워 고가정책을 펴온 유업체가 식품의 기준과 규격을 위반한 제품을 제조, 유통했다는 데 대해 소비자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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