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15년째 무분규 교섭타결을 위한 임금요구안 위임식을 가졌다.
노사는 2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생산기술관 회의실에서 최길선 사장과 오종쇄 노조위원장 등 노사대표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금요구안 위임식'을 가졌다.
최 사장은 "회사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큰 힘을 보태준 노조의 협력에 화답할 수 있도록 회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며 "이번 노조의 결단은 위기 극복뿐 아니라 노사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노사관계의 새 지평을 여는 매우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앞으로는 경영진이 고용안정과 조합원 권익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하며 노조도 회사 성장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하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25일 대의원대회에서 참석 대의원 187명의 만장일치로 올해 임금요구안을 회사에 위임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노조는 또 ▲최소 3년 이상 모든 조합원의 고용보장을 약속하는 고용협약서 체결 ▲ 효율적인 생산계획을 통한 안정적 조업 체제 유지 ▲기존의 사내 협력업체와 소속 근로자의 노동조건이 저하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 등도 요구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임금협상 없이 임금안을 회사에 위임하는 것은 1987년 노조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로 같은 그룹 내 현대미포조선이나 현대삼호중공업 등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해 무교섭 타결이 이뤄지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15년 연속으로 임단협을 무분규로 타결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편 현대중 노사는 오는 4일 울산 본사에서 노사 대표를 비롯해 이영희 노동부장관, 박맹우 울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위기극복 노사결의대회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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