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관세장벽 허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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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0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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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까지 EU 형태 역내 기구로 만들어 나가기로

   
 
사진: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은 1일(현지시간) 보호무역주의에 강력 대응키로 천명하면서 2015년까지 EU식 경제 공동체 추진을 다짐했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해외 수요 감소와 일부 국가들의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됨에 따라 관세 장벽을 허물고 서비스 산업을 더욱 개방키로 약속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태국 후아힌에서 개최된 제14회 아세안 정상회담에 참여한 10개국 정상들은 전 세계적인 보호 무역 주의에 맞서 회원국간 재화와 서비스, 투자 등에 대한 자유 무역 추진을 재확인하는 한편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또한 정상들은 글로벌 금융 위기로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이 큰 타격을 받자 회원국들에게 7000억 달러(약 1102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동남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경제국 인도네시아의 성장률은 지난 4분기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태국도 10년만에 첫 경기 침체의 국면으로 돌입할 전망이다.

싱가포르 또한 사상 최악의 불황기를 맞았고 말레이시아의 경제도 지난 4분기 7년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대응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등 금융권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여지를 조성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네가라은행(BNM)은 올해 경제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제 회복을 위해 지난달 24일 지난해 12월과 1월에 이어 3개월 연속 기준 금리를 2%로 인하했다.

태국중앙은행(BOT)도 지난달 25일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 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해 1.5%로 낮췄다.

이같은 동남아 국가들의 금리 인하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이 급감하고 산업생산이 감소하는 등 경기 둔화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회의에서 아세안 정상들은 2015년까지 유럽연합(EU)식 경제 공동체를 추진하고 급성장하고 있는 세계 경제 강국인 중국과 인도와 겨룰 수 있을 만큼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또 아세안은 호주·뉴질랜드와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했을 뿐만 아니라 인권도 의제에 포함시켜 미얀마·베트남 같은 비민주 국가들의 인권 문제까지 이번 회의 토의 주제로 다뤘다.

한편 일각에서는 동남아 국가들간에 무역 장벽 철폐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했다.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말레이시아 총리는 "동남아 국가들이 경제성장 둔화의 우려 속에 보호무역주의 조치에 호소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지난달 현지신문인 방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바 있다.

압둘라 총리는 "자국 산업을 지지하지 않고 자국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경기 침체로 인한 해외 수요 감소로 자국 상품을 수입해온 기존 국가들 더이상 그만큼 수요를 충족시켜주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에 자국민을 보호해야할 필요성이 대두된다"고 지적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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