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치정국, 박근혜 막판 한방으로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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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0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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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미디어법 처리시점 촉구…야권 전방위 압박
친이-친박, 화합 수순 본격 가동되나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일 입을 열었다. 박 전 대표가 오랜 침묵을 깨고 최대 쟁점인 미디어 관련법 등에 대한 처리 시점을 못박으라며 야당에 압박을 가해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줬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들의 연좌 농성을 격려한 자리에서 “(쟁점법안 협상과정에서) 여당이 많은 양보를 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려 노력을 많이 했다”며 “논의기구를 만들자고 하고 내용도 그렇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여당이 이렇게 협상에 나서고 있는데 이것마저 거부하면 딴 생각이 있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이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규정하면서 민주당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미디어 관련법 처리 시점과 관련, “시기를 못박는 정도는 야당이 받을 수 있다고 본다”며 “시기를 못박지 않고 무한정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이 많이 노력했으니 야당이 시기를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박 전 대표의 격려는 당 지도부 및 농성단의 분위기를 고무시키기 충분했고, 한나라당 지도부는 사회적 기구를 만들어 미디어 법 등에 대해 4개월 뒤 재논의하자는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완강히 거부해버렸다.

이에 따라 김 의장은 이날 미디어법 등을 직권상정 리스트에 올려놓고 심사를 마무리하라고 압박했고, 민주당 등은 결국 ‘100일간 논의 후 표결처리’로 한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표가 왜 막판에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줬는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권에선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최근 친박계 의원들과 전방위로 접촉하고 있는 이상득 의원의 행보와 맞물려 당내 양대 계파인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간 단합을 보여주는 예로 해석하고 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가 어려운 시점에 당이 나갈 방향을 잘 잡아줬다”며 “민생관련법안을 처리하는 데 당내 계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친박계 한 의원도 “경제상황이 어려운 만큼, 양대 계파가 이제 봉합의 길로 나아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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