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도 만원(?)...맘대로 못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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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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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빨리 갔다올려고 하는데 병무청에서는 베짱 내밀 듯 기다리라고 하네요.”


최근 군 입대와 관련해 병무청 홈페이지를 비롯해 각종 사이트에 올라온 글이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군대에 다녀와야 하는 현실에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는 사연들이 넘치고 있다.


서울 모 대학교 2학년 P군(21)은 지난해 11월 군 입대를 지원했다. 대입 재수로 남들보다 1년 늦었다는 생각에 가능한 일찍 군대에 다녀올 생각이었다. P군은 1~2월 육군 입대를 꿈꾸고 있었다.


하지만 지원자가 많아 입대를 기다려야 했다. 적어도 6개월 이상은 대기해야 한다는 이야길 전해 들었다.


P군은 하는 수 없이 육군 외에 더 빨리 다녀올 방법을 찾았다. 해병대와 의경 등 다른 방법도 알아봤지만 기다려야 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결국 K군은 지난달 휴학을 신청했고 입대 가능 시기를 계속 찾고 있다.


병무청은 P군과 같은 사례가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군 복무기간이 24개월이기 때문에 제대 후 바로 복학하려는 많은 대학생들이 연초 입대를 희망하고 있어 매년 1~3월은 지원자가 많다는 것.


병무청 관계자는 "연간 15만명 정도가 육군으로 입대하는데 대학교 복학 문제로 매년 1~3월 입대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처럼 복학시기와 맞추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때 군 입대가 힘든 것이고, 4~5월이 되면 지원자가 확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불황과 맞물려 입대 지원자가 더욱 늘어났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미국 발 금융위기로 불거진 국내 경기 불황으로 군대를 자원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입대가 힘들다는 것. 등록금 마련이 어려운 대학생이나 취업이 어려운 청년층이 군대를 대안으로 고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 실제 10여 년 전 IMF외환위기때에도 군 입대 희망자들이 몰려 평균 10개월 이상 대기했었다.


지난 1999년 입대해 2001년에 제대한 박성만(가명, 33세)씨는 "외환위기 때문에 갑자기 군 입대자들이 늘어 지원하고 한참 있다가 군대에 간 기억이 난다"며 "요즘과 같은 불황에도 아마 군대를 가려는 사람들이 많아 입대하는데 꽤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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