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유럽 각국 정부의 자금 지원이 없으면 다음달 안에 유럽법인이 파산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유럽 국가들이 긴급자금을 내놓지 않으면 2분기 내에 GM 유럽법인의 현금이 고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 날 제네바모터쇼에 참석 중이던 헨더슨 COO는 "GM도 자구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현재로서는 생존을 보장해 줄 만한 게 없다"며 "GM 유럽법인에 관계된 30만명이 실직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럽에는 5만명이 GM에 직접 고용돼 있고 부품업체와 딜러를 포함하면 20만~30만개의 일자리가 GM유럽법인과 관계를 맺고 있다.
GM은 긴급자금을 지원받더라도 생산과잉이 30%에 달해 유럽지역 3개 공장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GM 유럽법인의 칼 피터 포스터 회장 역시 "유럽 각국 정부들이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며 범유럽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앞서 GM은 독일 정부에 33억 유로를 요청했고 영국과 스페인, 폴란드 등 유럽 각국 정부들과 긴급자금 지원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GM은 미국 정부에도 3~4월 기업운영비로만 46억 달러가 필요하다며 모두 166억 달러의 자금을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2억 유로의 지원을 약속한 스페인 아라곤 주정부 이외의 유럽 정부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독일에서는 GM 유럽법인에 지원된 자금이 미국 본사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세부 방안을 요구하고 나섰고 영국 정부도 개별 기업에 대한 지원에는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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