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불똥 에너지시장으로 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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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0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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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에 따른 에너지 도입비용 증가... 수급차질 우려

최근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로 인해 에너지 공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에너지 수입단가가 환율에 비례해 상승하면서 재정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 공기업들은 계약 자체가 장기인데다 최근 세계경기 침체로 인한 원자재 값 하락 등으로 당장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지만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고환율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업체는 물론 서민 생활에 까지 직접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비교적 가격변동폭이 적은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소비를 줄여 위기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 “환율상승에 직접적 타격 입어”

환율상승한데 따른 달러지급비중 확대는 에너지 공기업들의 ‘지갑’ 사정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압박 장기화는 시장 논리 상 수입물품을 줄이는, 즉 원활한 에너지수입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정부를 비롯 각 공기업들의 연중 자금집행규모가 무한정 탄력적이지 않은 탓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면서 구매대금을 달러로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상승에 따른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며 “환율이 높아질수록 손해 폭은 더 커지게 돼 수입은 물론 해외투자 역시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가스가격과 연동되는 국제유가는 배럴당 30∼40달러대로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이어서 LNG 도입단가가 낮아지는 결과를 낳지만 환율이 발목을 잡은 셈이다.

한국전력의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당초 연평균 원달러 환율을 1200∼1300원 수준으로 예상한 한전은 3월 현재 환율이 1500원대로 상승한 까닭에 2조원이 넘는 손실이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통상 환율이 10원 오르면 한전이 12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정부, 원자력 및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이에 따라 에너지 수급 및 요금인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새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출규모가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환율이 오르면 수입량을 줄이거나 가스 및 전기 도·소매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고환율 상황이 장기화 되면 에너지 수급 및 서민생활고를 가중시키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에너지 경제연구원 관계자 역시 “고환율이 장기화 될 경우 에너지업체는 물론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지난해부터 가스·전기요금 인상요인은 상존해 있었는데 고환율을 빌미로 한 요금인상이 시행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최근 에너지 시장 변동에 단기적 처방을 고려하고 있지 않고 있다 면서도 신재생 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각종 정책들을 마련해 장기적 관점에서 위기상황에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에너지 대란의 국내 충격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가격변동폭이 적은 원자력 및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자동차 연비 개선, 경차·그린카 보급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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