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경기침체로 고통을 겪고 있는 서민과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 우리, 기업, 광주은행은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임대인에게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는 집주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역(逆)전세 보증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역전세 대출은 은행이 부동산을 담보로 집주인에게 자금을 대출해줘 임대인에게 임대 보증금을 반환할 수 있도록 돕는 상품이다. 지난달 13일 첫 실시 후 2월 말 현재 126건, 총 32억원의 자금이 지원됐으며 대출금 회수에 대해서는 주택금융공사가 보증을 선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서울보다 지방에서 역전세 대출 수요가 많은 편"이라며 "집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대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하나캐피탈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전화(ARS)나 인터넷으로 손쉽게 자신의 대출 한도를 확인할 수 있는 '하나N플라자-머니온'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또 '하나 소호 마스터스(SOHO Master's)'와 '마니또론' 등 소상공인 전용 대출 상품을 판매 중이며 신용카드 결제 대행업체와 제휴를 맺고 영세 가맹점에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이종휘 행장이 남대문 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영세 자영업자 대상 대출상품인 '우리이웃사랑 대출'을 출시했다.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의 저소득 근로자와 소득 증빙이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가 대상이며 신용도에 따라 최저 500만원에서 최고 2000만원까지 무담보 대출을 해주고 있다.
경남은행은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지역신용보증재단, 수출보험공사 등 보증기관으로부터 95% 이상의 신용보증서를 발급받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을 해주는 '중소기업 신용보증서 우대대출'을 시행한다. 총 2000억원 한도로 운용되며 대출 기한은 최장 5년으로 보증기금의 장기분할상환보증을 받은 경우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대출이자 납입이 어려운 부동산 담보대출 기업을 대상으로 이자 납입을 유예해주는 '상환조건부 대출이자 유예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은 이자 부담에서 벗어나 정상적으로 부동산을 처분하고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게 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각종 보증기금과 연계해 서민 및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은행이 힘을 보태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강소영 기자 haojizhe@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