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장 김태준 교수 선임될 듯
지난 1월 신설된 청와대 금융팀장(차관보급)에 이성규 하나은행 부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융연구원장에 김태준 동덕여대 경제학부 교수가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해 한달 넘게 공석이던 청와대 금융팀장에 최근 이 부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행장은 외환위기 때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아 깔끔하게 일처리를 해낸 점과 금융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내외 금융계 생리를 잘 아는 인물이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금융팀장은 재무부 관료 출신의 삼성생명 이상묵 상무가 거론되다 막판에 이 부행장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석중인 금융연구원장에는 김태준 동덕여대 교수가 다음주경 선임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친이명박계 인사로 불리는 김 교수는 오는 9일경 신임 금융연구원장에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연구원장은 5개 은행의 은행장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거쳐 은행연합회 소속 은행장들의 회의를 통해 최종 선출된다.
지금까지 금융연구원장 후보로 김 교수를 비롯해 김대식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내부 인사로는 박재하 부원장이 하마평에 올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인 김 교수는 인수위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고, 이명박 당선인이 경선후보로 있을 때부터 규제개혁 공약 작업에 동참했고 지난해 초 인천 서·강화을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동걸 전 금융연구원장은 부정적인 경제 전망을 내놓고 정부와 갈등을 빚다 임기를 1년 반 남긴 지난 1월 자신 사퇴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난 '1·19 개각' 이후 또다시 이명박식 코드인사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금융연구원은 은행들의 출자로 설립된 민간 연구기관이지만 정부가 금융감독 정책을 고리로 은행들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입김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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