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고공행진… "옥석 가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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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0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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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식시장에서 중소형주가 경기침체에 발목이 잡힌 대형주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으나 수익성과 안정성에 대한 검증 없이 투자에 나섰다가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정책 수혜주로 이름을 올린 중소형 테마주는 연초이후 코스피가 10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약세장에서도 적절한 조정 없이 강세를 지속하며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 사이에선 정부정책에 따른 수혜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제라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어 투자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소형주 너무 올랐다=중소형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지속할 수 있느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점점 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이후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는 코스피 수익률을 1%포인트 하회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4.5%포인트와 11%포인트 상회했다.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은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를 중심으로 정책수혜주가 선전했기 때문이다. 연초이후 LED 관련주는 코스피 수익률을 89.4%포인트 상회했으며 풍력발전 관련주도 51.6%포인트 웃돌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 대형주가 3% 하락률을 기록한 데 비해 중형주는 5% 넘게 떨어지며 손실을 확대하고 있다. 지나치게 급등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도 적지 않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부양 수혜주로 떠오르며 일부 중소형주가 강세를 나타냈다"며 "하지만 펀더멘털이 약한 테마주는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면 급락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침체가 완화되는 시점에서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설 경우 증시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반등할 수도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선물매도를 멈춘다면 프로그램매매도 순매수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이 경우 그동안 낙폭이 과대했던 대형주로 매수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성장성ㆍ안정성 모두 고려해야=증권가는 이달 들어 성장성과 안정성을 고루 갖춘 종목을 중심으로 유망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런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이 꼽힌 것은 LG화학이다. 삼성 현대 대우증권은 LG화학에 대해 다각화된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며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2차전지사업 본격화로 정보전자소재 부문에서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며 "폴리실리콘과 LCD유리기판 시장 진출로 신규사업 모멘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 중공업 부문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둔 효성도 이달 유망종목으로 거론되고 있다. 효성은 신재생에너지와 첨단소재사업 부문에도 신규진출해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영원무역을 비롯한 환율수혜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원무역은 원화약세로 인한 대표적인 수혜주로 분류할 수 있다"며 "완성품을 중심으로 수출 성장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경기방어주도 관심을 가질 만 하다. 증권가는 해당종목으로 NHN 엔씨소프트 SK텔레콤 LG텔레콤 한미약품 종근당 KT&G CJ CGV 메가스터디를 꼽고 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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