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 침체와 국제금융시장 불안의 여파로 인해 우리 경제가 더욱 악화되는 양상이다.
기획재정부는 5일 발표한 경제동향(그린북) 보고서에서 “우리경제는 지난 4분기 이후 세계경기 침체 및 국제금융시장 불안의 여파로 내수 및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으며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재정부는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나 1월 들어 생산이 소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2월에도 이러한 모습이 이어질 전망”이라면서도 “세계경기 침체 장기화 소지, 국제금융시장 불안 재연 등 하방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월 소비재판매는 설 연휴로 인해 전년 같은달에 비해 감소세가 둔화됐으나 전월비로는 감소세가 확대됐다. 특히 내구재는 승용차 판매가 30.9% 떨어지는 등 3개월 연속 두자리수 감소세가 지속됐다.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1월 -0.4% 12월 -11.9%로 매출이 크게 감소하다가 1월 8.7%로 반등했고 대형마트도 12월 -6.9%에서 10.0%로 증가했다. 그러나 2월에는 백화점은 -0.4%, 할인점은 -14.3% 하락, 반짝 상승에 그쳤다.
재정부는 “고용부진으로 실질임금이 2분기 연속 하락하는 등 가계의 소등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당분간 소비는 부진한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가 크게 악화된데 이어 투자, 수출, 고용 등 다른 경제지표들의 감소세도 여전했다. 반면 생산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 설비투자는 전년동기대비 14.0%, 건설투자는 6.1%감소해 부진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1월 설비투자추계는 -25.3%로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 투자를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기계수주는 -47.8%, 기계류 수입 -33.8% 등이 모두 크게 하락했다.
1월 국내건설기성은 재정조기 집행에 따라 공공부문은 27.7% 상승한 반면 민간부분은 -9.3%로 감소했다. 건설수주 역시 공공부문은 33.8% 오르고 민간부문은 39.7% 떨어졌다.
2월 수출은 258억5000만달러로 사상 최대폭으로 감소한 1월에 비해 다소 상승했다. 수출효자상품이었던 반도체 -40.3%, 자동차 -32.9% 등 대부분의 품목이 감소했지만 선박이 47.4%, 무선통신기기 3.1% 상승해 수출 감소폭 둔화에 일조했다.
반면 2월 수출입차는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수부진의 영향으로 수입이 큰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33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1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1.3% 증가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전년동월대비로는 설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축과 수출 감소 등에 따라 -25.6%로 감소세가 확대됐으며 수출감소와 내수부진에 따라 출하도 -23.5%로 여전히 감소세를 보였다.
1월 중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10만3000명 감소해 지난 2003년 10월 8만6000만명 감소한 이후 최저를 기록하며 더욱 악화됐다.
2월 소비자물가도 국제 석유제품 및 금 가격 등이 물사상승세를 주도해 전년동월대비 4.1% 상승, 7개월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재정부는 “추가경정예산 등을 통해 내수경기 보완, 꾸준하고 실효성있는 구조조정,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사회안정망 확충 및 위기이후 경제 재도약을 위한 경쟁력 강화 등 정책 대응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한나 기자 hanna@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