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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0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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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에 힘입어 한동안 분양시장이 회복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지만 최근 계약자들의 발길이 뚝 끊겨 또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 꺼낼 카드가 없어 고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미분양 단지에 방문객이 늘고 신규 계약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약발’이 도는 듯 했으나 최근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수도권 미분양 단지가 다시 침체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국제 금융시장이 또다시 불안해지면서 환율 폭등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이 한 몫 하는 것으로 보인다.

5일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건설업체들이 지역의 입지를 고려해 금융혜택 등을 수시로 조정해왔으나 최근 양도세 감면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실제 일부 단지가 미분양 물량을 속속 소진시키자 추가 인센티브를 내놓지 않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석원 풍림산업 팀장은 “중도금 무이자는 기본에 거듭되는 금융혜택으로 인센티브 제공의 범위를 넓히는 등 미분양 해소를 위한 다양한 노력 끝에도 꿈쩍 않던 매수세들이 양도세 완화 조치로 수도권에서 큰 움직임을 보였다”며 “정부의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율 완화 등 추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풍림산업은 이달부터 과밀억제권역이 성장관리권역으로 바뀌면서 앞으로 5년간 양도세 전액이 면제되는 청라지구에서 주상복합 잔여물량을 분양하고 있다. 계약금 5%와 중도금 60% 전액 이자후불제 등의 혜택에 양도세 감면 효과로 문의가 늘고 거래가 늘었었지만 최근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동일하이빌은 용인 신봉동에서 인근 시세보다 분양가를 10% 낮춰 미분양 물량 해소에 나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반응에 따른 인근 미분양 단지를 둔 업체들의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였으나 그렇지 않았다.

강평래 현대건설 홍보팀 차장은 "용인 성복동 잔여물량에 대한 별도의 인센티브 제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우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 팀장은 “현재 시장 흐름에 힘을 싣기 위해선 수익감소가 있더라도 고육지책으로 분양가 할인 등 건설업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현실적으로 매수세가 없는 상태에서 정부에 의지만 하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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