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보험사에서 '보험왕'으로 유명했던 보험설계사(FC)가 무려 24억원에 달하는 고객 투자금과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5일 서울 중부경찰서는 FC로 근무하면서 고객들에게 큰 돈을 벌게해 주겠다고 속여 고객의 투자금을 챙기고 고객명의를 위조해 적금을 해지, 총 24억원 상당의 현금을 가로챈 혐의로 모 손보사 소속 FC 안모(45)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씨는 지난 2005년 부터 올해 2월까지 김씨 등 6명의 피해자에게 돼지 농장 사업을 확장을 핑계로 투자를 유치해 투자금 23억원을 편취했다.
또 지난해에는 고객 박모(42), 이모(39)씨 등 10여명 고객의 명의를 위조해 보험을 해약하는 방법으로 보험금 수천만원을 빼돌렸다.
경찰은 "안씨는 평상시 철저한 고객관리로 영업실적이 뛰어나 '보험왕'으로 통했었다"며 "하지만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고객돈을 빼내 신규 가입을 하는 등 일부 편법행위도 조사과정에서 포착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안씨가 또 다른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한편 안씨가 소속돼 있던 손보사 관계자는 "현재 범죄 발생 정황과 피해규모를 파악 중인 상태로 안씨의 혐의가 모두 사실로 입증된다면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향후 상황을 지켜본 뒤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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