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강세로 최근 출시를 앞둔 일본산 디지털카메라의 가격을 놓고 디카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지난달부터 2009년형 신제품을 공개한 디카업계는 이달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오른 엔화가치에 때문에 가격을 얼마나 인상해야 할지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실제 지난해 1월 매매기준율 기준 100엔에 800원 안팎이던 엔화는 지난해 말 1500원대를 넘어선 후 5일 현재 1555원을 기록했다. 1년 동안 엔화가치가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지난달 18일 공개한 익서스와 파워샷 디카 7종을 이달 중순부터 오는 5월까지 나눠서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엔고 강세 때문에 출시 바로 전까지도 가격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지난달 신제품 발표회에서 함께 공개한 프린터와 캠코더는 이미 출시됐지만 주력 상품인 디카는 가격 결정 때문에 출시일을 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림푸스한국도 지난달 25일 뮤 시리즈를 공개하고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지만 엔고 현상을 가격에 반영할 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최근 엔고 현상은 처음 겪는 것이라 업계도 당황하고 있다”며 “하지만 큰 가격 오름세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쿨픽스S620 등 신제품 7종을 6일부터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지만 기존 가격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계획이다. 니콘 관계자는 “엔고 강세지만 기존에 형성된 가격대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만과 병행수입 제품과의 가격차를 벌리지 않기 위해 일본산 카메라업계가 엔고 현상을 그대로 반영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산 디카업계가 가격을 무리하게 올리면 개인이 일본 내수상품을 들여와 15% 정도 싸게 파는 병행수입 상품과 가격차가 더 벌어져 병행수입 시장이 더 커질 공산이 크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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