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8일만에 '바이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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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0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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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710억원 매수우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8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710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외국인은 17거래일에 걸쳐 무려 2조7326억원에 이르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날 한때 외국인은 1300억원 넘게 순매수를 확대했으나 마감 동시호가에서 매수규모를 줄였다.

외국인은 전기전자(1170억원)와 운수장비(248억원), 전기가스(84억원), 통신(69억원), 의료정밀(81억원), 유통(66억원)을 집중적으로 매수한 반면 건설(-452억원), 은행(-130억원), 운수창고(-102억원), 철강금속(-25억원)은 매도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전날 기준으로 시가총액대비 비중이 26.57%(유가증권시장 28.39%ㆍ코스닥시장 7.17%)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는 이에 대해 외국인이 금융위기에 대한 경계수위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은 스트레스 테스트 때까지 시간을 벌어놨고 중국도 2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반등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금융불안에 대한 경계수위도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은 매도에서 관망으로 태도를 바꿔 비록 물량은 적지만 현ㆍ선물을 동시에 사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 지수선물 시장에서도 3846계약을 순매수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선물매도를 줄인 것은 증거금 여력 소진을 암시한다"며 "실탄이 떨어진 외국인은 지수를 움직이던 능동적인 입장에서 지수하락을 기다리는 피동적인 입장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본격적인 매수로 돌아섰다고 보긴 이르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순매수를 보일 때만 본격적인 수익실현과 상승배팅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지수상승 국면에서 나타난 미결제약정 감소는 차익실현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17거래일간 셀 코리아를 이어오다 순매수로 전환했다"며 "특별한 의미를 두기보다는 순매도를 강화한 데 따른 숨 고르기 차원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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