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회사채 매입 확대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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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0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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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야마구치 히로히데 일본은행(BOJ) 부총재는 기업의 자금조달 지원을 위해 회사채 매입 규모를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행(BOJ)이 세계적인 신용 경색으로 고전하고 있는 기업의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 매입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야마구치 히로히데 BOJ 부총재는 5일 일본 도쿄에서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기업 자금 조달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며 "필요시 이미 시행 중인 자금 조달 조치의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터뷰에서 야마구치 부총재는 지난 2월 회사채 매입 계획안을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후속 조치를 표명한 것이다.

최근 제로에 가까운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한 BOJ는 해외 수요 급감으로 30여년 만에 최악의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일본 기업들에 회사채 매입을 통한 자금 지원을 강구할 계획이다. 

야마구치 부총재는 "일본 경제는 2008 회계연도가 끝난 이후에도 심각한 침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악화는 수십년 동안 겪어보지 못한 심각한 수준에 치달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예상치 못한 수출 급감으로 일본 제조업체들은 감원과 감축 등 구조조정을 감행했다.

시라카와 마사키 BOJ 총재를 비롯한 정책 결정자들은 일본 경제가 오는 4월부터 시작되는 2009 회계연도에 2% 위축돼 60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 예상한 바 있다. 

이에 BOJ가 지난 1월 3조 엔(약 48조원)에 달하는 기업어음(CP) 매입안을 마련한 것에 이어 일본 금융 기관들은 이번주 1조 엔 규모의 회사채 매입을 단행하기 시작했다.

야마구치 부총재는 BOJ의 특별 기업 금융 지원책과 충분한 자금 지원 정책으로 기준 금리를 효과적으로 끌어내렸다고 평가했다.

한편 불안한 일본 주식시장에 대해서 그는 "주식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데다 2008 회계연도말을 맞아 불안감이 훨씬 강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일본 금융 기관들은 BOJ의 긴급 기업 금융 지원책을 통해 저리 담보 대출 범위 내에서 무제한 공급할 수 있다"며 "만일 주가 하락으로 신용 경색이 심화될 우려가 있을 경우 다른 자금 공급 수단을 동원하는 등 유연하게 대처해 나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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