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늦은 결혼과 이혼률의 증가, 기러기 아빠 증가 등으로 인해 나홀로 가구가 늘면서 역세권에 위치한 분양단지의 경우 소형평형은 1순위 내 청약이 모두 마감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소형평형 주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가족의 분화와 소가족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혼자 또는 둘이 사는 사람들을 위한 주택의 인기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작년 결혼 건수는 32만9600건으로 전년보다 1만6000건(-4.4%)이 감소한 반면 작년 이혼 건수는 11만7000건으로 전년보다 7600건(-6.6%) 감소했지만 12월 이혼건수는 1만800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1100건(1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소형 주택은 불황 속에서 날이 갈수록 인기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공급될 물량도 높은 호응을 얻을 것"을 확신했다.
이 이사는 “직장에 다니기 편한 ‘직주근접형‘ 주택이면서 쾌적한 주거생활을 원하는 수요자라면 인근에 공원이나 주거시설이 밀집된 곳인지 따져봐야 생활 편의시설의 혜택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윤정 부동산뱅크 연구원은 “역세권 아파트 계약에 앞서 실제 지하철역까지의 동선이 얼마나 되는지, 건널목을 몇 번 건너야 하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며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상업시설이 즐비해 단지 주변이 혼잡하진 않은지도 현장방문을 통해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역세권 단지라고 해서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수 있으므로 주변시세를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 침체로 인해 불안한 부동산시장 속 내 집 마련에 있어 안정성과 환금성을 고려할 수 있는 서울 역세권 단지는 총 28단지 1만5826가구(일반분양 4602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이면서 소형평형이 포함된 단지를 살펴보면,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롯데건설이 지하철1호선 제기동역과 6호선 안암역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아파트를 오는 6월 공급한다. 82~142㎡형 총 240가구 중 107가구다.
금호건설은 관악구 신림동 강남아파트를 재건축해 오는 7월 공급한다. 지하철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과 가까우며 75~103㎡형 총 282가구 중 207가구다. 시흥대로와 남부순환로를 이용해 서울 도심 및 시내 외곽 접근도 쉽다.
삼성건설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3구역에서 79∼231㎡형 총2101가구 중 844가구를 11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2호선 상왕십리역이 가깝다.
GS건설은 지하철3·5호선 신금호역이 인접한 성동구 금호동에서 금호17구역을 재개발한 54~140㎡형 497가구 중 일반분양분 31가구를 오는 4월 분양한다.
이상규 GS건설 홍보팀장은 "재개발 단지인 이 일대는 주택이 밀집돼 있어 시끄러운 환경과는 거리가 멀다"며 "또 3호선 신금호역은 걸어서 2분이면 갈 수 있는데다 주변에 교육 및 의료시설까지 잘 갖춰진 단지"라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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