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황) 한강변 아파트 호가 하락하며 가격도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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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0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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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강남권 호가 ‘뚝’… 거래시장 ‘적신호’

봄 이사시즌을 앞두고 거래시장은 썰렁한 편이다. 갈수록 심화되는 경기침체로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약발도 역할을 다한 모습이다. 특히 강남구는 압구정동 일대 한강변 아파트들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면서 지난주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지난주(1일~7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2%, 신도시 0.00%, 경기 -0.01%, 인천 -0.05%로 나타나 대부분 지역이 내림세를 기록했다. 재건축은 서울 0.02%, 경기 0.21%를 기록해 전반적으로 오름폭이 둔화됐다.

서울은 마포구(0.19%), 중랑구(-0.18%), 중구(-0.13%), 도봉구(-0.09%), 서대문구(-0.08%), 노원구(0.08%) 등 강북지역이 내림세를 주도했다.

최근 2~3주간 보합권에 머물던 마포구와 서대문구는 거래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어 호가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사시즌을 맞이하면서 일부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증가한 곳도 있으나 거래가 수반되지 않고 매수문의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강남구는 압구정동 일대 한강변 아파트들이 일제히 호가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지난주 0.06% 하락했다. 이사철 이주수요도 전무한 데다 최근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급등하면서 매도, 매수자 간 가격차가 크게 벌어져 거래가 급격히 감소했다.

상승한 지역은 송파구(0.17%), 강동구(0.11%), 종로구(0.06%)로 세 곳에 불과했다.

경기는 양주시가 -0.79%를 기록, 금주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로 줄곧 하락과 보합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삼숭동 일대가 특히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그 밖에 하남시(-0.28%), 광주시(-0.12%), 남양주시(-0.12%), 의정부시(-0.11%), 고양시(-0.10%), 안양시(-0.10%), 광명시(-0.09%) 등이 금주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이 둔해지고 있는 서울 강남과 달리 과천, 용인시는 각각 0.22%, 0.09% 올라 소폭 오름세를 유지했다. 다만 강남 아파트의 호가 하락세가 완연해질 경우 경기남부 지역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도시는 2주 연속 보합세를 나타낸 가운데 분당이 0.18% 올라 전주 보다 오름폭이 세 배 가량 커졌다. 신규 매물 출시량이 급격히 줄어든 데다 대부분 매수자들이 희망하는 가격보다 매도호가가 높게 책정돼 있어 거래는 다소 감소했다.

인천도 전 주보다 낙폭이 다소 커진 가운데 연수구(-0.21%), 동구(-0.15%) 순으로 하락했다. 대체로 장기간 보합권에 머물던 지역이 내림세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전세] 신도시, 2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 기록

신혼부부를 비롯한 젊은 수요층의 발걸음이 늘면서 거래시장은 매우 활발한 분위기다. 신도시 전세시장이 중동, 분당, 평촌 일대의 강세에 힘입어 0.20%의 주간 변동률을 기록하며 2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서울 및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 0.05%, 신도시 0.20%, 경기 0.13%, 인천 -0.04%를 각각 나타냈다. 신도시는 2007년 3월 둘째 주(0.27%) 이후 최고치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송파구(0.55%), 관악구(0.19%), 영등포구(0.18%), 성동구(0.16%), 양천구(0.15%) 순으로 올랐다. 반면 중랑구(-0.21%)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송파구는 잠실동 일대 대규모 신규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기입주 단지들에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영등포구는 중소형 위주로 수요층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특히 지하철 7호선 신풍역 인근 단지들이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이는 모습이고 성동구는 강 건너 잠실일대 전셋값 상승에 따른 여파로 수요층이 증가하고 있다.

경기는 과천시(1.06%), 하남시(0.78%), 수원시(0.54%), 용인시(0.29%) 순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파주시(-0.38%)는 하락했다

과천시는 전반적인 물량이 감소해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하남시는 봄 이사철 여파로 신혼부부를 비롯한 젊은 수요층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강세다.

용인시는 강남 발 가격 회복 분위기에 편승해 매매값이 오르면서 전셋값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도시는 중동(0.71%), 분당(0.34%), 평촌(0.18%)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산본(-0.22%)은 내렸다.

중동은 신규 아파트에 수요가 폭발적으로 몰리고 있지만 매물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분당은 강남권 일대 상승세 여파로 매매값이 오르면서 전셋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평촌은 봄 이사철을 맞이해 신혼부부, 독신층 등 젊은 수요층의 문의가 늘면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중소형 매물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매물이 품귀해 거래가 쉽지만은 않다.

인천은 동구(-0.33%)만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경기침체 여파로 수요층의 자금여력이 부족해 거래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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