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민항기에 대한 북한의 위협으로 항공사들이 미주발 인천행 노선 항로를 변경함에 따라 도착시각이 길게는 1시간 지연되고 있지만 승객들은 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분위기다.
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항공 업계에 따르면 미국 댈러스에서 출발해 이날 오후 3시5분 도착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KE032편은 우회항로를 택하는 바람에 1시간 이상 늦은 오후 4시14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항공사 측은 승객들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캄차카 항로 대신 북태평양 항로로 변경했다는 사실을 공지하지 않아 정작 승객들은 도착할 때까지 항로가 바뀐 사실조차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 관계자는 "승객들은 항로변경 사실을 모르는 눈치였다"며 "10시간 이상 장거리를 비행하는 국제노선의 경우 30-40분 정도 늦춰지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기 때문에 승객들의 불만이 특별히 감지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항공사 입장에서는 짧게는 30분에서 1시간가량 비행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연료비 등 추가적인 비용부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B747-400기를 기준으로 했을 때 30분 운항이 늘어나면 연료비는 400만원 가량 증가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로스앤젤러스(주17회)와 라스베이거스(주3회), 댈러스(주4회), 시애틀(주4회), 샌프란시스코(주5회), 밴쿠버(주3회)에서 출발하는 인천행 노선과 인천-블라디보스토크 왕복편(주5회)이 평소 북한 영공을 통과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북한영공 통과 항공편은 뉴욕→인천(주4회), 시카고→인천(주3회), 인천-사할린 왕복편(주3회), 인천-하바롭스크 왕복편(주3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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