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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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 기준으로 헬스케어펀드는 1개월 평균 2.91% 수익률을 기록해 섹터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수익을 냈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요즘 들어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달 6일 기준으로 헬스케어펀드는 1개월 평균 -15.21% 수익률로 섹터펀드 가운데 가장 저조한 월간 성적을 냈다.
수익률이 급격하게 악화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미국 헬스케어관련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향후 10년에 걸쳐 6340억달러에 이르는 예산을 확보해 의료보험시스템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의회에 요청한 예산안에서 민간의료보험 부분에 대한 지원이 줄어든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적용되는 노인의료보험에 대한 정부 보조금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지면서 헬스케어관련주도 일제히 주가가 하락했다.
헬스케어펀드가 투자하는 종목은 주로 선진국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으며 이 지역 증시가 급격히 약세를 보이면서 헬스케어관련주도 동반 급락했다.
2월 이후 선진국 주식시장을 보면 미국 S&P500이 17.4% 하락했고 영국 FTSE 100과 독일 DAX도 각각 14.9%와 14.8% 떨어졌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헬스케어펀드는 2월 이후 약세를 오히려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비록 수혜대상에 차이가 있을 지 몰라도 오바마 행정부가 의료보험체계 개혁에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어 결국 의료비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은 민주당 집권기마다 개인당 의료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민주당 출신 대통령인 지미 카터(39대)와 빌 클린턴(42대)이 재임했던 기간을 보면 1인당 의료비는 각각 3.1%포인트와 1.8%포인트 올랐다.
공화당 출신 대통령 가운데는 로널드 레이건(40대)이 집권했을 때만 증가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의료비가 줄었다.
이에 따라 1990년 이후 미국 헬스케어섹터 수익률은 민주당 출신인 빌 클린턴 대통령이 재임했을 때 연환산 20% 수익을 기록하며 가장 높았다.
금융위기 여파로 선진국 주식시장이 작년 11월에 저점을 하향 돌파한 뒤 약세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선진국 증시 영향이 큰 헬스케어펀드 수익률도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선진국 증시가 안정된다면 정책수혜가 기대되는 헬스케어펀드 수익률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헬스케어펀드를 보유한 투자자는 환매보다 보유를 권장하며 신규 투자자라면 선진국 증시가 안정되는 시점까지 투자를 늦추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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