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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000선 지지… 유동성장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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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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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국내외 악재에도 1000선을 지켜내자 시중에 넘치는 부동자금이 유입돼 유동성장이 올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는 120조원 넘는 시중자금이 초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머무르며 투자시기를 노리는 가운데 '3월 위기설'이 기우로 드러날 경우 유동성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MMF 잔액이 120조원을 넘어섰고 광의통화(M2)는 물론 1년미만인 단기자금 비중도 늘고 있어 유동성장을 위한 조건이 충족됐다는 이야기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장을 위한 기본 조건은 이미 충족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달 4일 기준으로 국내주식형펀드에 8거래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된 점도 유동성장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예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이 떨어지는 MMF에 대규모 자금이 상당 기간 머물러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원 연구원은 "갈 곳을 못 찾은 대규모 부동자금이 연 4~5%대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대신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인 MMF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지금부터는 자금동향에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유동성장을 위한 조건은 모두 갖춰졌다"며 "다만 불안감이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그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가 이달 900선 수준에서 바닥을 확인한 뒤 2분기 들어 유동성장이 나타날 것이란 예측도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이달 중순 900선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며 "하지만 이때 진짜 바닥을 확인할 경우 2분기 들어 유동성장이 도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저금리와 유동성 팽창으로 늘어난 자금이 이달과 다음달까지 금융교란 분위기를 이용해 시중에 흘러들어올 수 있다"며 "2분기 이후 유동성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동성장에 대한 기대는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연일 쏟아진 악재에도 코스피가 1000선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은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아직 유동성장을 거론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여전히 경기저점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것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경기저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세계적인 금융불안도 해결을 위한 실마리가 잡혀야 한다"며 "이런 점에서 유동성 장세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성 팀장은 "MMF에서 일부 자금유출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보긴 어렵다"며 "다만 2분기에라도 경기저점이 확인되면 3분기 들어 유동성장이 도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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