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아·태 3개국 순방, 녹색 실용외교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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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0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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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호주, 한·뉴질랜드 FTA 협상 개시 선언
인도네시아 등 ‘新아시아 구상’ 녹색협력 주력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올해 첫 아태지역 3개국 순방을 통해 ‘녹색 실용비즈니스’ 외교를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부터 6박7일간 뉴질랜드, 호주, 인도네시아를 순차적으로 방문하면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 및 녹색협력 강화에 주력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역내 핵심 우방인 3국과의 경제 분야는 물론 에너지·자원, 안보, 문화 등 다방면에서 실질 협력관계를 한단계 격상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또 3국은 우리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기술협력과 에너지·자원분야 공조의 주요 파트너 국가라는 점에서 실질적 녹색협력 외교의 토대를 구축한 것으로도 평가된다.

◆FTA 추진, 투자진출 확대 기반 마련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중 호주, 뉴질랜드와 FTA 협상 시작을 공식 선언해 지난해 130억 달러에 육박한 대 호주 무역적자 해소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한·호주 FTA 체결을 통해 교역을 늘리고 투자진출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FTA가 체결된다면 양국 경제인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뉴질랜드 FTA의 경우, 양국이 공업과 낙농업이라는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갖고 있어 교역과 투자 활성화에 기여하리란 전망이다.

또 뉴질랜드와 브로드밴드(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구축사업, 전동차 및 통합교통카드 시스템 사업, 바이오 에너지 조림사업 등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논의 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와 녹색협력 한층 강화

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 저탄소 녹색성장 실현을 위한 녹색협력을 한층 강화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에 제주도의 네배 크기인 70만 ha 조림지를 확보해 이를 활용한 재생연로 발전소 공동 개발사업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신(新) 아시아 외교안보 구상’을 발표했다. 그동안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强)에 치중됐던 외교의 지평을 아시아국가로 확대한다는 게 주된 골자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  △금융위기·기후변화 등 범세계적 이슈 해결 주도 △아시아 각국 대상 ‘맞춤형 경제협력관계’ 추진 △아시아 지역에 대한 우리의 역할·기여 증대 △주요 이슈별 아시아 국가간 협력협의체 구성 추진 등을 제시했다.

아·태지역 내 녹색성장벨트를 조성해 ‘녹색협력’ 토대를 마련하고, 국제 금융위기 돌파에 공조하자는 제안도 포함됐으며 아시아 각국의 광물과 에너지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IT기술, 방위산업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이외에 G20 금융정상회의 참가국인 인도네시아, 호주 등과 내달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제2차 G20 정상회의’에서 금융시스템 개혁, 거시경제 정책공조, 보호무역주의 대처 등에 있어 긴밀하게 협력키로 합의하는 등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공조체제를 확고히 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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