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오는 2015년까지 매출 60조원, 자산 26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 15 보험사'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로드맵을 발표했다.
경기침체로 전 세계 보험사들이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다소 과장된 목표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철저한 손익관리와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예상되는 난관들을 극복하고 목표를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 정도(正道)경영으로 위기 극복 =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은 신년사에서 "해현경장(解弦更張·느슨해진 거문고의 줄을 다시 팽팽하게 조여 맨다)의 마음가짐으로 신발끈을 동여매고 소의 걸음처럼 끈기 있는 자세로 한 해를 보내자"고 주문했다.
펀드 관련 분쟁 증가, 정보 유출에 따른 집단소송, 감독 당국의 규제 강화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정도를 걷지 않는 금융기관은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수창 사장은 시무식 자리에서 '정도경영 선포식'을 갖고 15개 핵심 이행 사항을 제정했다. 또 정도경영 실천을 위한 윤리위원회를 사내에 설치하고 정도경영 우수 사례를 발굴하는 등 새로운 조직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주변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전 임직원들이 새로운 사고와 행동 방식을 습득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며 "기본에 충실한 경영으로 돌아가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 '보장성' 강화로 영업기반 확대 = 삼성생명은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850만 계약자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철저한 손익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기존에 본사가 갖고 있던 인사 및 예산권을 지역사업부로 이양해 현장 중심의 자율 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월납 초회보험료 등 외형 위주로 이뤄지던 영업 목표 관리도 손익 위주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불필요한 행사를 근절하고 판촉비 및 관리비도 절감해 비용을 줄이고 평가 지표도 양 중심에서 질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무엇보다도 삼성생명은 보험의 기본인 보장성 상품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을 지키는 힘, 가족이 희망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가족희망 캠페인을 진행하고 지난해 9월 생보업계 최초로 출시한 통합보험과 종신보험 등을 중심으로 보장성 및 연금 상품에 대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업계 최초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상위 5개사의 상품을 비교·분석할 수 있는 분석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보장 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설계사(FC)들의 재무 컨설팅 역량 향상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도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내기 위해 방카슈랑스 등 새로운 판매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 이머징마켓 적극 공략 = 삼성생명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보험시장에서 벗어나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지난 1997년 설립 후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태국 합작법인 '시암삼성'과 중국 합작법인 '중항삼성' 등 이머징마켓에 진출한 법인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암삼성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지난해 31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중항삼성도 중국 내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중항삼성은 지난해 수입보험료가 전년 대비 236% 증가해 중국 내 54개 생보사 중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