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0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담에 앞서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EU) 본부에 도착한 페어 슈타인브뤽 독일 재무장관. |
10일 열리는 EU 재무장관 회담에 앞서 공개된 합의문 초안에서 EU 재무장관들은 "IMF가 글로벌 금융 위기로 타격을 받은 국가들을 지원할 수 있는 재원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IMF 기금을 (현재의) 두 배인 5000억 달러(약 774조원)로 증액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EU 재무장관들은 또 향후 경제 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 IMF가 더욱 강력한 감독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합의문 초안은 오는 13~1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공식 승인을 받게 된다. 회담에서는 내달 2일 개최되는 2차 G20 금융위기 정상회의의 의제에 대한 사전 조율도 있을 예정이다.
IMF는 이미 라트비아, 헝가리, 우크라이나, 파키스탄, 아이슬란드, 벨라루스, 세르비아 등지에 약 480억 달러의 구제자금을 지원했으며 터키와도 자금 지원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2500억 달러에 불과한 IMF의 기금이 조만간 바닥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IMF는 지난달 일본과 기금 증액을 위해 1000억 달러를 지원받을 수 있는 협정을 맺었지만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외환보유고가 튼튼한 국가들은 IMF 기금 확충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EU 재무장관들은 합의문 초안에서 "IMF의 추가 재원은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가진 국가들로부터 조달돼야 한다"며 이들 국가의 기여를 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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