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CC/폴크스바겐 코리아 제공 |
폴크스바겐의 신개념 4도어 쿠페 CC는 세단과 쿠페의 장점을 알맞게 조합한 ‘이상하리만치 마음에 드는’ 차다. 단단한 주행성능에 깔끔한 외관을 자랑한다. 언뜻 든 생각이지만 흡사 아우디를 보는 듯 했다.
CC라는 이름은 컴포트 쿠페(Comfort Coupe)에서 따왔다. 쿠페는 문짝이 두 개인 차를 말하는데, CC는 문짝이 네 개다. 높이도 1422㎜로, 파사트 일반 모델(1472㎜)보다 낮다. 디자인은 쿠페를 닮았고, 실내는 세단을 들여다 앉힌 듯 하다. 두 마리 토끼를 노린 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CC는 총 3개의 엔진 버전으로 선보였다.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한 170마력 CC 2.0 TDI 및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200마력 CC 2.0 TSI, 고성능 상시 4륜구동 버전인 CC V6 3.6 4모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성능을 느끼려면 3.6L가 제격이다.
시승 모델은 CC 2.0 TDI. 색깔은 ‘라이트 브라운(Light Brown)’이었다. 전장·전폭·전고(mm)는 각각 4796·1855·1422이다. 170마력의 최고 출력을 자랑하는 터보 디젤 엔진은 6단 DSG 기어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뤄 최고속도가 224km/h에 이른다. 특히 1750~2500rpm이라는 넓은 실용 영역에서 6기통 3000cc급 휘발유 엔진을 능가하는 35.7kg.m의 강력한 토크를 뿜어낸다. 공인 연비 또한 16.2km/ℓ로 최고의 효율성을 자랑한다.
실제 시승에서 CC 2.0 TDI는 높은 토크의 진가를 그대로 보여줬다. 치고 나가는 힘은 물론, 급차선 변경에도 운전자의 의도대로 움직이며 순순히 따라왔다. 최고 시속 200km/h까지 밀어붙였지만, 급가속시에만 간간히 들릴 뿐 일반 다른 디젤차와 달리 소음이 적었다.
밤길에서는 스티어링휠(핸들)을 돌리는 방향으로 보조등이 켜져 운전이 수월했다. 특히 도로와 주행 상황에 따라 바퀴의 충격을 자동으로 흡수하는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 DCC는 세단의 안락함을 원하는 이들에게 관심을 끌 것으로 보였다. 지름 5mm 이내의 이물질로 인한 펑크를 스스로 복구하는 모빌리티 타이어나, SUV 티구안에도 적용됐던 자동 주차시스템인 파크 어시스트 등도 마찬가지다.
인상적인 것은 CC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점이다. 휴게소에 잠시 들러 다리쉼을 하는 사이 여러 사람이 관심을 보였다. 차량 색깔이나, 가격, 성능을 물어왔다. 개중에는 CC를 사려 한다며, 내외부 디자인을 유심히 살펴보는 이들도 있었다.
짜릿한 속도감과 폭발적인 힘을 하루 동안 체험하고 돌아와 연료 게이지를 확인하니 아직 절반가량 기름이 남아있다. 디젤인 탓도 있지만, 16.2km/ℓ라는 공인연비의 위력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국내 판매 가격은 CC 2.0 TDI 모델과 2.0 TSI 모델이 5040만원이고, V6 3.6 4모션 모델은 6410만원이다. (VAT포함)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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