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일관제철소 건설 현장/현대제철 제공 |
당진 일관제철소 원료처리시설/현대제철 제공 |
-경기 회복기에 당진 일관제철소 가동 예상
-성장 산업 선(先)투자로 경쟁력 확보
극심한 경기 침체에도 미래성장 동력인 대규모 일관제철소 건설에 속도를 내는 현대제철. 올해에만 2조원을 투자해 연내에 고로 1기 공사를 끝낸다는 각오다. 이를 통해 최근 국가적 화두로 떠오른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가 산업 발전의 기틀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제철이 당진에 세우고 있는 일관제철소는 연산 800만톤 규모에 달한다. 5년간 5조84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다. 3월 현재 일관제철소 종합공정률은 60%에 육박하고 있으며 고로 1기 기준 공정률은 70%를 초과했다. 올해에만 2조원을 투자해 고로 1기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때문에 전 세계적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경기 회복 시점이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초로 예상돼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투자는 ‘행운의 투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불황에 따른 투자 포기와 투자 연기 선언을 하고 있지만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는 불황기를 지나 경기 회복기에 본격 가동되면서 투자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가 성공하려면 안정적 생산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원자재 확보를 위해 해외 공급선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해 박승하 부회장이 러시아 현지를 직접 방문 철스크랩 등 원자재 100만톤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일본 철스크랩 업체들과 100만톤이 넘는 물량에 대한 장기공급 계약을 맺었다. 미국, 러시아 등지의 주요 원자재 공급처와도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조선산업과 풍력산업 등 성장 산업을 겨냥한 선(先)투자로 고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수요산업과의 동반성장도 모색하고 있다. 조선산업 성장에 맞춰 조선용형강 생산능력을 연산 35만톤에서 48만톤으로 확대하고,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풍력산업 부상에 발맞춰 풍력발전용 샤프트 소재인 단조용 강괴(INGOT)의 생산능력도 연산 22만톤에서 42만톤으로 확대했다.
현대제철 고위 관계자는 “일관제철소 투자를 통한 신성장 동력 마련과 함께 기존 전기로 사업의 세계적 경쟁력을 구비해 어려운 경기 상황을 이겨내고 세계 일류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당수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시장의 눈치를 보는 것과 달리 현대제철은 국내 투자를 통해 회사의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은 현대제철의 전략이 향후 어떤 결과를 낼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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