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탈출’ ‘거울 보는 남자’ ‘똑똑한 지갑족’ ‘녹색세대’ 주목
유례없는 경기 불황으로 내수시장이 사실상 '소비실종'인 상황에서도 올해 시장에는 백수 탈출을 돕는 서비스와 똑똑한 지갑족을 위한 각종 대여업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10일 통계청은 국가통계를 활용해 이 같은 내용의 '2009 블루슈머(Blue Ocean Consumer) 10'을 선정했다.
'블루슈머'란 경쟁자가 없는 시장을 의미하는 블루오션과 소비자 합성어로 블루오션의 새로운 소비자를 뜻한다.
◇ 백수 탈출
올해 최악의 청년 실업이 예상되는 가운데 잡코리아, 인쿠르트와 같은 인터넷 취업 지원 사이트 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 취업 예비생을 대상으로 하는 미용, 요리학원 등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면접에 대비한 이미지 컨설팅, 스피치 학원들에도 몰리고 있으며, 아나운서 지망생을 위한 스피치 클리닉에는 일반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등록할 정도다.
◇ 똑똑한 지갑족
초저가 상품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효용을 주는 제품을 선택하는 똑똑한 지갑족이 유행이다. 각종 대여업도 소비자들이 애용하는 서비스다.
교육 또한 '엄마표 학원'을 이용하다. 즉 20~30대 젊은 주부들을 중심으로 학원비 들이지 않고 직접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다. 문화생활은 조조할인을 이용하는 추세다.
◇ 나홀로 가구
대형 할인점에서는 제품을 대용량으로 포장해 판매해왔지만 요즘에는 소용량 포장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싱글산업은 맞춤형과 소형, 컨버전스로 압축된다. 애견용 자동 급식기도 싱글족을 겨냥한 대표 상품으로 인기다. 주택 시장에서도 소형 주택인 미니 아파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독거노인이 늘면서 노인 돌보미 시장도 성장해 2010년에는 시장이 1조6911억 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 녹색세대
강남구는 지난해 3월 최초로 '탄소 마일리지'를 도입했다. 지금까지 전체 22만 가구 중 10만 가구가 회원으로 등록해 탄소 절감 노력을 하고 있다. 환경부도 지난해 8월부터 세탁기, 두부, 콜라 등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발생하는 온실가스양을 표기하는 '탄소성적표지' 제도를 시범 실시했다.
유통업계의 경우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환경부와 '탄소성적표지제도' 운영에 협력하기로 했으며, 홈플러스는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절약 상품도 인기로, 태양광을 이용해 노트북 등을 충전할 수 있는 배낭, 태양광을 이용한 캠핑등 등이 이미 판매 중이다.
◇ U-쇼핑세대
일부 업체에서는 휴대폰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모바일 전용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인터넷 쇼핑은 초기에는 의류나 전자제품이 주류였으나 최근에는 야채와 생선 등 신선식품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슈퍼 운영 업체들은 배송 지역을 넓히고 전국 당일 배송, 신선식품의 경우 3시간 이내 배달 등 서비스를 다각화하고 있다.
온라인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컨설팅 업종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또한 기존 온라인 쇼핑몰의 단점을 보완하는 구매대행업도 뜨고 있다.
◇ 내나라 여행족
경기침체와 고환율로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으며 관련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진행하는 축제도 국내 여행 붐에 한몫하고 있다. 국내 여행 호황으로 고급 외제차 렌탈 사업이 늘고 캠핑카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 자연愛 밥상족
최근 먹을거리 파동 등의 영향으로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유기농·친환경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기농 제품을 구입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집에서 직접 재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홈쿠킹 상품도 인기다. 유기농 과일즙 추출기에서부터 오토매틱 아이스크림 제조기 등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전통 음식 체험관은 관광과 쇼핑을 겸한 인기 방문지가 되고 있다.
◇ 아이를 기다리는 부부
불임 진단을 받은 환자 수가 2년 만에 1.2배 이상 증가하고 있어 관련 산업이 유망하다.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불임 방지 요가 클래스, 불임 여성을 위한 다이어트 상품 등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불임 방지 의자, 불임 방지용 남성 속옷, 체온 및 배란일 측정기 등이 개발되고 있다.
또한 공해 등이 정자 수 감소나 자궁 이상을 초래해 불임의 원인이 되고 있어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각종 상품의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내용 운동 기구나 아로마 오일을 활용한 제품도 지속적인 인기를 끌 전망이다. 친환경 황토 찜질방, 도심 내 산소웰빙카페도 유망하다.
◇ 거울을 보는 남자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열풍으로 외모에 대한 남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남성 화장품 품목도 단순한 로션 등 스킨케어 제품 뿐만 아니라 색조 화장품이나 각종 기능성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남성의 외모에 대한 높은 관심은 패션과 액세서리 분야도 해당된다. 성형외과를 찾는 남성도 늘고 있다.
◇ 가려운 아이들
아토피 환장의 증가는 친환경 청소제품, 새집증후군 방지 제품, 유기농 의류 등 아토피를 예방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 증가로 연결된다.
최근에는 새집 증후군 등으로 인한 아토피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농도에 따라 자동으로 환기가 이뤄지는 아파트도 나오고 있다.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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