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제불황으로 금융시장도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이를 오히려 기회 삼아 IB 부문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인하고 다양한 사업기회를 찾겠다는 이야기다.
박 사장은 "본사 IB사업부는 시장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모든 사업부문에서 확고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며 "국내에 이어 중국ㆍ동남아ㆍ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업계에선 처음으로 작년 6월 싱가포르 현지에 미화 5000만달러 규모로 IB센터를 설립했다. 싱가포르 당국으로부터 증권회사 인가를 받은 IB센터는 본격적인 동남아 IB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박 사장은 "싱가포르 IB센터는 동남아 IB시장에서 사업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거점으로서 역할은 물론 국내 투자자에게 아시아권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기반으로서도 한몫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한국과 아시아 투자자를 연결할 수 있는 IB사업을 전개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자기자본 1억달러를 투자한 헤지펀드를 작년 하반기부터 싱가포르에서 본격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이 펀드는 다른 헤지펀드에 간접투자하는 방식이 아니라 우리투자증권이 직접 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은 재작년 11월 베트남에 대표사무소를 개소했으며 작년 6월엔 말레이시아에도 대표사무소를 열었다.
회사 관계자는 "동남아 금융허브인 싱가포르에 세운 IB센터는 각 대표사무소와 함께 사모펀드(PEF)와 인수합병(M&A)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리조트 개발사업으로도 사업범위를 점차 확대하면서 한국 주식중개는 물론 각국 주식ㆍ채권에 대한 트레이딩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한국계 인도네시아 기업인 클레몽트증권을 지분 60%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인수함으로써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CSI 인수는 현지법인을 새로 설립하는 것에 비해 비용과 위험이 적게 들었다"며 "현지화가 가능해 인도네시아 증권시장에 곧장 진출해 IB와 브로커리지를 중심으로 수익기반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증권가는 우리투자증권에 대해 올 증시침체에도 기관영업 호조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증권은 "1분기 우리투자증권은 위탁매매 부문에서 전분기대비 135억원 늘어난 이익을 냈다"며 "이는 활발한 기관영업에 따른 것으로 개인 비중이 높았던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기관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서 경쟁우위에 있음을 확인시킨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박종수 사장은 1947년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박 사장은 1979~1998년 한외종합금융과 헝가리 대우은행을 거쳐 1999~2004년 대우증권 사장을 지냈으며 2005년 4월 우리투자증권 사장으로 취임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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