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밀 국수ㆍ빵 “비싸도 잘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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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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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밀가루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우리밀로 만든 빵과 국수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밀 시장규모는 현재 약 150억원으로 해마다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 우리밀 생산량은 9000톤으로 2007년과 비교해 20% 이상 성장한 가운데 올해는 100% 이상 성장한 2만톤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우리밀 제품의 인기에는 수입산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커지면서 우리밀 가격이 수입 산에 비해 1.5배 정도 비싸지만 우리밀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이에 식품업체들이 앞 다퉈 우리밀 사업에 속속 뛰어들면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우리밀 밀가루’ ‘우리밀 국수’ 등 신제품 5종을 출시하며 우리밀 가공 산업에 본격 진출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10년 우리밀 수매목표를 6000t, 연간 매출목표는 120억원으로 잡고 우리밀 가공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우리밀 밀가루뿐 아니라 우리밀로 만든 우동, 생면류와 프리믹스 분야로 사업영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우리밀의 시장규모가 액수로 보면 현재 연 150억원에 불과하지만 최근 가정용 우리밀 밀가루시장의 연간 성장률이 56%에 달하는 점만 봐도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SPC그룹은 지난해 7월 우리밀 전문가공업체인 ‘밀다원’을 인수하고 우리밀 사업에 진출했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샤니 삼립식품 등 계열사를 통해 ‘우리밀 100% 식빵’ ‘우리밀 치즈 양파빵’ ‘우리밀 머핀’ 등 20여종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SPC그룹은 최근 ‘우리밀 애(愛)’ 홈페이지(www.lovewoorimil.com)를 열고 각종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홈페이지는 우리밀 잘 알기, 우리밀 친해지기 코너 등을 통해 우리밀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사뿐사뿐 우리가족 밀밭 밟는 날’ 이벤트로 체험단을 모집, 밀밭 밟기 체험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SPC그룹 정덕수 차장은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을 위해 우리밀의 품종 다양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며 “군산·김제·해남·부안·하동 지역 등의 지자체와 협약을 완료해 국내 우리밀 생산량의 약 40% 이상을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2003년 국내 최초로 우리밀 밀가루를 선보인 사조해표는 최근 ‘우리밀 통밀가루’를 출시하며 기존의 우리밀 라면 등과 함께 제품라인을 6종으로 늘리고 우리밀 소비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대상 역시 지난해 4월 ‘청정원 우리밀 냉면 4종’ 제품을 선보이며 우리밀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우리밀의 연간 생산량은 9000t으로 아직 자급률이 0.5%에 불과해 급격히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우리밀을 활성화 하기위해 무엇보다 지방자치단체를 통한 계약재배 농가를 확대하고 가공식품에 적합한 품종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관계자는 “실제로 빵, 과자의 경우 밀가루의 특성에 따라 맛과 풍미가 많이 좌우되기 때문에 제품의 특성에 부합되는 밀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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