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주가의 향방을 가늠해주던 전통적인 지표들이 제기능을 상실한 마당에 바닥신호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마켓워치는 9일(현지시간) BNY컨버지EX그룹의 니콜라스 콜라스와 오렌 클라킨 애널리스트가 꼽은 '시장의 바닥시점을 알리는 10가지 신호'를 소개했다.
이들은 우선 미 증시의 주요지수가 하루나 이틀 연속 10% 이상 급락할 때 시장이 저점을 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정도의 하락세는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싸졌다는 의미로 주가가 바닥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재무부 장관이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으로 교체되는 시기가 바닥시점이라는 재미있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부 장관이 교체될 정도로라면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상해 볼 만하다는 것이다. 위기에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되는 볼커 전 의장은 현재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회복자문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또 다른 바닥시점은 생사기로에 놓인 제너럴모터스(GM)가 파산한 지 100일째 되는 날. GM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GM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후 일주일간은 시장이 대혼란에 빠질 것이지만 이 혼란만 수습되면 증시가 저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값이 온스당 2000 달러에 도달했을 때 증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금값이 현 시세의 2배 이상으로 오르면 증시 대신 금에 투자했던 역투자자들이 주식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이다. 두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도 금값이 아직 최고치를 경신하지 못했다는 것은 경기가 아직 바닥에 이르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30개 종목 가운데 2개 종목 이상이 동시에 변동되거나 종목 수가 늘어날 때도 미 증시의 상승반전을 기대해 볼 만하다. 경제위기로 폭락한 '좀비주식'이 퇴출돼 30개 종목에 변화가 일면 시장에 반전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두 애널리스트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하루 거래량이 30거래일 연속 10만주 수준으로 감소하거나 한달 동안 100만개의 일자리가 줄었다는 것도 바닥신호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보다 더 악화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이들은 악재를 뚫고 시장이 반등하는 때와 대형 우량주가 15~20% 하락한 경우, CNBC의 방송이 중단될 때도 증시의 반등시점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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