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 고객은 쪽박, 운용사는 알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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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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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로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늘어난 가운데 펀드를 운용한 자산운용사들은 쏠쏠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0일 지난 12월 마감한 2008 회계연도 1~3분기 동안 국내외 63개 자산운용사들의 당기순이익이 34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3938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2.3% 감소한 것이다.

자산운용사 영업수익의 80%를 차지하는 운용보수는 979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6%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 역시 전년 대비 23.6% 증가한 1638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금융위기 여파로 자산운용사들의 분기 순이익은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1분기 1550억원을 기록한 자산운용사들의 순익은 2분기에는 1304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는 601억원을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1334억원의 이익을 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순이익 1위에 올랐고 KB(210억원), 신한BNP(202억원), 슈로더(192억원), 삼성투신(176억원)이 상위 5개군을 형성했다.

자산운용사간 격차는 크게 벌어진 가운데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적자가 컸다. 국내 43개사의 순익은 61억원이 늘었지만 20개 외국계 운용사는 544억원이 감소했다.

손실이 큰 외국계 운용사로는 골드만삭스자산운용과 JP모간자산운용코리아가 40억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운용사 중에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3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우리CS자산운용(28억원), 유진자산운용(22억원) 역시 적자를 면치 못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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